다가오는 WBC
국가대표 김혜성
메이저리그 주목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되는 ‘야구 월드컵’ WBC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일본을 비롯해 도미니카 등 야구 강국들이 이번 WBC를 위해 최정예 올스타급 멤버를 꾸리며 우승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도 메이저리거 3명을 소집하는 등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필사적인 의지를 다지고 있다.
WBC와 같은 큰 대회는 아직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에게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다. 특히 선수 대부분이 현역 메이저리거인 미국과는 달리 한국 선수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쇼케이스다. 대표적으로 내년 시즌 이후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에게도 이번 WBC는 자신의 가치를 뽐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메이저리그서 주목하는
키움 김혜성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 외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주목하는 한국 선수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은 이정후의 소속팀 동료인 김혜성이다. 키움의 김혜성은 이정후와 입단 동기로 현재 키움의 대체 불가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공수주를 모두 갖춘 2루수라는 장점을 보유해 2021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또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혜성은 지난해 타율 0.318 4홈런 4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76을 기록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80으로 팀 내 야수 중 2위, 리그 야수 중 14위였다. 올 시즌 큰 부상이 있었지만, 시즌 막판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복귀해 4번타자로 활약하며 키움이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KBO 역사상 최초
2루수, 유격수 골든글러브
김혜성의 가치가 빛난 이유는 KBO 역사상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라는 점이다. 2021시즌은 유격수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혜성은 지난 시즌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KBO 새역사를 장식했다. 한 포지션에서 한 번 받기 힘들다는 골든글러브를 다른 포지션에서 두 번을 받았다는 점은 김혜성의 멀티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대변해준다.
지난 도교 올림픽에서는 주로 주전으로 출전했던 김혜성이지만 이번 WBC에서는 선발출전보다는 최대 장점인 주루 능력을 살려 교체 출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김하성과 에드먼이 키스톤 콤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김혜성은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한정된 기회를 살리며 장점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인에게 중요한 올해
MLB의 평가는
여러모로 김혜성에게 올해는 선수 생활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WBC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본인에 대한 평가가 바뀔 수 있고 올해 9월에 아시안게임 대표로 승선 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특례를 받게 되면서 해외로 나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을 해결하게 된다.
현재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김혜성은 “안정감 있는 멀티 포지션 소화, 컨택트 능력,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스피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 시즌은 국제무대에서 구단 고위층의 눈앞에서 본인의 능력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 올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김혜성의 야구 인생이 뒤바뀔 가능성이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