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 LG
염경엽 새 감독 부임
WBC 차출 문제 방안

지난 시즌 KBO는 그야말로 SSG랜더스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SSG는 시즌 개막전부터 정규시즌 끝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며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룩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하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토록 강력했던 SSG를 시즌 끝까지 압박하며 긴장하게 만들었던 팀이 있다. 바로 LG트윈스다. 사실 LG트윈스에게 지난 시즌은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되는 해였다. 강력한 원투펀치를 기반으로 막강한 타선과 리그 최강의 불펜을 보유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정규시즌에도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기록하는 등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SSG의 산을 넘지 못하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야 했다.

충격의 플레이오프 탈락
감독, 코치진 대거 개편

애당초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시즌 막판까지 SSG를 추격했던 2위 LG가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SSG와 대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LG는 키움에게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충격 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는 커녕 3위 키움에 발목을 잡히며 우승의 꿈을 또다시 미뤄야 했다.

LG는 역대급 정규시즌을 치렀음에도 충격적인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인해 2년간 LG를 이끌었던 류지현 감독 대신 염경엽 감독을 선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또한 SSG 출신 박경완 코치와 김정준 코치를 데려오는 등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그야말로 새판을 짜며 다가오는 시즌에 ‘우승’이란 꿈에 다가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WBC 차출만 6명
시즌 준비 차질?

LG는 아쉽게 정규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 탈락의 쓴 고배를 마셨지만, 팀 전력만큼은 막강했다. 올 3월에 열리는 WBC 국가대표만 6명을 배출했다는 점을 보아도 LG가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막 전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정규시즌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도 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는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으로 팀 내 절대적인 핵심 멤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은 이런 낯선 상황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계획에 대해 “애리조나 캠프에 43명 정도가 간다. 대표팀 6명 빠질 걸 대비해서 미리 많이 데리고 간다. 투수를 많이 데려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감독 취임 전 기술 위원장으로 대표팀 구성을 담당했던 만큼 대표팀에 차출된 6명의 이탈에 당황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캠프 초반 완전체 훈련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

염경엽 감독은 “기술 위원장 때도 이렇게 6명은 가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준비한 대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LG는 14일부터 국가대표 소집으로 빠지기 때문에 캠프 참가자 전원이 훈련하는 날은 10일 정도다. 그래서 이번에는 팀 단체 훈련을 캠프 초반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무리 염 감독이 예상한 일이라지만 팀의 핵심 선수들이 시즌 전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는 것은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오히려 “캠프 운영으로 보면 주전급 6명이 빠지니까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간다”며 평소라면 유심히 보지 못할 선수들에게도 시선을 돌리겠다고 했다. 또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 말고 나머지 5명에게는 무조건 좋은 경험이 될 거다. 팀 운영이 힘들 수 있지만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는 성장 계기가 된다”라고 밝히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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