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부진했던 맨유
‘골칫거리’ 호날두 방출
최근 공식 경기 7연승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일명 빅6라고 불리는 팀들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겪으며 시즌 극초반 상위권에는 해당 팀들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스날의 예상외의 선전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아스날과 맨시티가 1, 2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첼시는 계속된 부진으로 10위까지 쳐져 있고 토트넘과 리버풀도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5, 6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캐슬이 3위, 시즌 초반 부진하던 맨유는 무서운 상승세로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맨유 시즌 초반 부진
최근 공식 경기 7연승
맨유는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전인 지난달 14일 풀럼전을 시작으로 최근 리그 4경기 4연승을 비롯해 공식 경기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순위도 최하위에 머물렀던 시즌 초반과 달리 승점 35점을 기록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날 아스널과 0-0으로 비긴 3위 뉴캐슬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순위가 그대로다.
최근 맨유의 경기력은 시즌 초반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맨유는 개막전에서 브라이턴에게 1-2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브렌트포드에게는 0-4 충격 패를 당했다. 개막 후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맨유의 시즌 전망은 암울하기만 했다. 에릭 텐 하흐 신임 감독에 대한 평가도 최악이었다. 하지만 맨유는 리버풀전 2-1 승리를 시작으로 선두 아스날에 유일한 패배를 안기면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호날두 방출 이후
팀 경기력 급상승
맨유가 팀을 재정비하고 연승 행보를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호날두 방출 덕분이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전부터 팀 내에서 독단적인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흐렸고 경기력 면에서도 불성실한 압박으로 팀 전체적으로 피해를 끼쳤다. 그러다 월드컵 직전 감독과 동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결국 구단 측은 월드컵 시작 직후 방출을 통보했다.
세계적인 공격수가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맨유에게는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호날두가 출전한 경기 이후 내리 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 호날두와 결별이 팀에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심지어 월드컵 이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디어구 달롯 등 몇몇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연승을 일궈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
선수단 승리 DNA
호날두의 방출로 오히려 선수단 내 분위기와 결속력이 더 강화되면서 맨유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선수단 골고루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펼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엘랑가, 가르나초 등 호날두 대신 출전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영입생 카세미루의 활약은 그야말로 만점 수준이다.
여기에 래시포드의 최근 폼이 너무 좋다. 리그 4연승 기간 동안 모두 골을 터트린 래시포드는 그간 호날두와 같이 뛸 때는 동선이 겹치는 등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방을 시원하게 누비며 공격진을 휘젓고 있다. 최근 좋은 분위기에 대해 텐하흐 감독은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있고 그것은 좋은 신호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