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새 감독 선임
감독 대행이 경기 지휘
김연경 장염으로 결장

한국 여자 배구계를 뒤흔든 흥국생명 감독 교체 논란은 여전히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하며 우승을 향해 달리던 흥국생명의 감독 권순찬 감독이 돌연 경질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배구계가 뒤집혔고 그뿐만 아니라 단장까지 동시에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둔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배구 여제’ 김연경이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복귀하면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지난해부터 팀을 이끌던 권순찬 감독 역시 김연경과 합심하며 올 시즌 흥국생명의 부흥을 이끌고 있었다. 그러나 구단은 때아닌 ‘방향성 차이’를 운운하며 감독을 돌연 경질해버렸고 감독대행으로 선정된 이영수 수석코치마저 팀을 떠나며 팀 내 어수선한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로운 감독 선임
감독 대행이 경기 지휘

감독과 단장이 경질되고 감독대행을 수행하던 이영수 수석코치마저 팀을 떠나면서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4년간 흥국생명 수석코치를 맡았던 김 감독은 앞서 권 전 감독이 선임될 당시에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지도자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새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도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휘하는 파행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8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감독 선임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아 오늘 경기는 김대경 코치(36)가 감독대행을 맡는다”라고 알렸다. 김 감독 선임을 두고도 팀 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수단 불만으로
감독 선수단 상견례 밀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는 선수단의 불만이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구단은 지난 6일 김기중 감독과 선수단 간의 상견례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전 감독 경질부터 원인이 된 선수단의 불만으로 김 감독 선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선수단 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경은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권순찬 전 감독 경질과 관련해 “다음 감독이 오더라도 신뢰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구단이 원하는 감독, 말 잘 듣는 감독을 선호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김연경의 발언을 비롯해 선수단 대부분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구단의 새 감독 선임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 장염 증세 결장
악재에도 4연승

감독과 단장이 경질되고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은 기업은행을 완파하고 4연승 신바람을 내달렸다. 지난 8일 열린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4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4점으로 좁히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이날 김연경은 장염 증세를 호소하며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흥국생명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치며 승리를 따냈다. 또 다른 에이스 옐레나가 28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김다은도 19점을 기록하며 김연경의 공백을 잘 메웠다. 경기장 안팎으로 조용할 날 없는 흥국생명이지만 베테랑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단은 더욱 똘똘 뭉치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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