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얼어붙은 신차 수요
럭셔리카 시장은 여전히 활황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차량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인해 신차 수요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평균 11%를 돌파하자 1년 이상을 기다린 계약자들도 인도를 포기하고 있으며, 경기 불황에 판매량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진 1톤 화물차와 경차는 지난해 번뜩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일부 부유층이 주요 고객인 럭셔리카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판매가 1억 5천만 원 이상의 고급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22,45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8%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초호화 차량 판매량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지난해 판매된 차량 중 가장 비싼 모델들은 무엇이었을까?

호날두도 구입한 슈퍼카
5위, 부가티 센토디에치

2022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중 판매가격 5위를 기록한 차량은 부가티 센토디에치이다.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첫 공개된 부가티 센토디에치는, 브랜드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부가티 EB110’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0대 한정 생산 모델이다.

경량화를 위해 카본 파이버를 대폭 적용한 부가티 센토디에치에는 8.0L W16 쿼드터보 엔친이 최고 1,577마력과 최대 토크 163kg.m의 힘을 발휘하며 제로백 성능은 2.4초에 달한다. 슈퍼카 마니아로 잘 알려진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새 애마로도 유명한 부가티 센토디에치의 가격은 800만 유로(한화 약 108억 6,776만 원)부터 시작한다.

3,000마력 발휘하는 울트라카
4위, SP 오토모티브 카오스

‘세계 최초의 울트라카’로 불리는 SP 오토모티브의 수제 하이퍼카, 카오스는 지난해 판매된 차량 중 네 번째로 비쌌다. 그리스의 신생 자동차 제조업체인 SP 오토모티브는 티타늄 휠 등 주요 부품들을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제작했고 차체에는 탄소 섬유 복합체를, 실내외 대부분에는 티타늄과 자일론, 케블라 등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고가 소재를 대거 적용했다.

SP 오토모티브 카오스의 고성능 트림인 제로 그래비티는 4.0L 트윈 터보 V10 엔진이 미공개 사양의 전기 모터와 결합하여 최고 3,065마력이라는 괴물 같은 출력을 뿜어낸다. 이를 통해 1.5초의 제로백 기록을 보유한 카오스 제로 그래비티는 1,440만 달러(한화 약 182억 7,792만 원)의 가격을 보이며 연간 15~20대가 제작된다.

브랜드 설립자 헌정 모델
파가니 존다 HP 바르케타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중 세 번째로 가격이 높았던 모델은 이탈리아 하이퍼카 제조사 파가니의 존다 시리즈 마지막 제품인 ‘존다 HP 바르케타’였다. 딱 3대만 제작하는 파가니 존다 HP 바르케타는 공개와 동시에 판매가 종료되었고, 그중 한 대는 브랜드 설립자인 호라치오 파가니에게 돌아갔다. 이에, 일각에서는 존다 HP 바르케타가 호라치오 파가니의 탄생 60주년 기념작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엔진과 브레이크, 서스펜션 및 차체까지 차량 전반에 고급 소재를 적용한 파가니 존다 HP 바르케타는 특유의 잘린 앞 유리, 랩 어라운드 윈드스크린이 특징이다. 벤츠 AMG가 공급한 7.3L 자연흡기 V12 엔진은 최고 출력 788마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변속기와 결합하여 최고 354km/h의 속도를 낸다. 수집가들 사이에서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존다 HP 바르케타의 시작 가격은 약 1,760만 달러(한화 약 223억 8,192만 원)로 알려졌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비싼 차
부가티 라 부아튀르 느와르

2019년 제네바 오토쇼에서 공개된 부가티 라 부아튀르 느와르는 그 비싸다는 부가티 내에서도 최고가를 경신한 모델이자 전 세계 단 한 대만 존재하는 차량이다. 2021년 공개된 최종 양산형 모델은 부가티 시론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바디 전체가 수작업을 통해 카폰 파이버로 마감되었다.

이를 통해 완성된 올 블랙 컬러의 차량은 프랑스어로 ‘검은 마차’를 뜻하는 라 부아튀르 누와르의 이름을 완벽하게 승화했다.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에 탑재된 8.0L W16 쿼드터보 엔진은 최고 1,500마력과 최대 토크 163.2kg.m의 힘을 발휘하여 2.4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의 속도에 도달한다. 엄격한 품질 관리 절차를 통과한 부가티 라 부아튀르 느와르의 가격은 1,870만 달러(한화 약 237억 7,144만 원)로 알려져 있다.

비스포크 프로그램의 정점
1위,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중 가장 가격이 비싼 모델로는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의 정점인 코치빌드 모델, 보트 테일이 꼽혔다. 단 3대만 제작되는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은 고객과 장인들이 함께 개발 및 제작에 참여한 차량으로, 진정한 코치빌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1,813개의 새로운 부품을 만들어 냈다.

초호화 요트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차체에는 파라솔, 샴페인 냉장고 등 맞춤형 옵션과 고급 소재, 고도의 작업 기법이 적용되었으며 최고 563마력을 발휘하는 6.75L V12 엔진을 탑재했다. 2021년 공개된 첫 번째 보트 테일은 비욘세-제이지 커플이, 지난해 인도된 진주색 보트 테일은 진주 관련 사업을 하는 오너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은 2,800만 달러(한화 약 355억 9,640만 원)라는 경이로운 가격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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