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이중 주차
공영주차장 카라반
공용주차장 사유화 심각

미국이 배경인 영화들을 보다 보면 개인 주택 차고지에서 픽업트럭과 카라반을 끌고 나가 캠핑하는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땅이 넓고 카라반을 얼마든지 자신의 차고에 넣을 수 있는 미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물론 국내에도 카라반을 끌고 다니면서 여행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카라반 차주들의 불법주차와 공용주차장 사유화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오늘은 카라반 주차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글 류현태 수습 에디터

안 그래도 좁은 도로
카라반으로 막는 차주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이 화제다. 1층엔 가게들과 좁은 골목길이 있는 곳에 한 차주가 커다란 카라반을 불법으로 주차해둔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넓은 곳에 하던가’, ‘개인차고 있는 사람한테만 카라반을 팔아야 한다’ 등 보행자, 운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카라반 불법주차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캠핑카, 카라반 차주들에게 어디에 주차하는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는 아파트 주차장, 개인 주택 등 본인 소유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약 8%는 공영 주차장에 카라반을 보관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전체 응답자의 33%가 아파트 갓길, 노지 등에 불법으로 주차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공영 주차장 사유화
신고할 수 있을까?

카라반 주차는 불법주차만이 문제가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공영 주차장처럼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에 카라반을 보관해 사유화하는 문제도 있다. 특히 캠핑을 자주 가지도 않을뿐더러 겨울에는 거의 가지 않기 때문에 한번 주차된 카라반들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하다. 단순히 카라반이라는 이유로 벌금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카라반 역시 일반 자동차처럼 번호판이 있고 이에 대한 세금도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엔 캠핑 차량 등록 후 지정된 차고지에만 주차할 수 있는 법이 개정되고 있지만 법안 통과 전에 등록한 카라반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아파트 주차금지는 물론
주차비까지 받는 공영주차장

한편 이러한 카라반 주차 문제가 지속되자 아파트에서는 아예 아파트 관리 규정으로 카라반 주차를 금지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관광지 근처 공영주차장 같은 곳에서는 카라반들의 장기간 주차를 막기 위해 주차비를 받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라반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주변에 합법적으로 카라반을 주차/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아파트 주차 관리규약은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부디 카라반 불법주차, 공용주차장 사유화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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