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의 경쟁 상대?
‘셀토스 페이스리프트‘
부드러운 변속감과 편안한 주행감
안녕하세요. 오늘은 셀토스 페이스리프트의 시승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멀티링크 vs 토션빔
시승차에는 아쉽게도 4륜구동 옵션이 빠져있는데요. 시승하기에 앞서 4륜구동 옵션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셀토스에 4륜구동을 넣지 않으면, 뒤에 있는 서스펜션이 토션빔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4륜구동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이 부분이 멀티링크로 바뀌는 것이죠.
토션빔은 두 개가 대로 연결되어있어서 왼쪽 바퀴가 뜨면 오른쪽 바퀴도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도로의 접지력이나 밸런스 측면에서도 손해 보는 부분이 있고, 승차감도 조금 더 안 좋습니다. 하지만 좌우가 독립적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맥퍼슨 스트럿이라고 하는데, 멀티링크가 들어가면 독립적인 움직임이 가능해 도로 노면의 접지력이나 승차감 면에서 더 위 등급이라고 할 수 있죠.
4륜구동 통해
더 부드럽고 힘찬 주행 가능해
그렇다면 4륜구동을 왜 넣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전륜 구동은 100이라는 힘을 좌우 앞바퀴에 50대 50 힘을 전달하는데, 실제 도로에 전달되는 휠 마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달되는 힘이 50%이 다 내려가진 않아서 손해 보는 출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4륜구동을 집어넣게 되면 4개의 바퀴에 분산이 되어 출력을 동시에 하므로 손해 보는 휠 마력이 적고, 훨씬 더 부드럽고 힘찬 주행이 가능합니다. 단, 가격이 비싸고 무겁기 때문에 연 비율 측면에서는 전륜 구동에 비해 손해 보는 부분도 있죠. 셀토스에 관심 있는 분들은 4륜구동을 추가해서 멀티 링크로 바꾸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운전석은 크게 상관이 없더라도 2열에서 느끼는 토션빔과 멀티링크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주행 모드
본격적으로 주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어노브의 버튼을 누르면 ‘DRIVE’에서 ‘TRACTION’으로 바뀝니다. 버튼을 위아래로 움직여서 ‘SNOW’, ‘MUD’, ‘SAND’로 모드를 바꿀 수 있고요. ‘DRIVE’ 안에서는 ‘ECO’, ‘NORMAL’, ‘SPORT’로 바꿀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들어가 있고, 카메라 화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변속기 단수 높을수록
여유로운 주행 가능
변속기의 단수가 높을수록 좋은 건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변속기의 단수가 높을수록 기어비(크랭크를 한 바퀴 돌릴 때 뒷바퀴가 몇 바퀴 돌아가는지에 대한 값)에 여유가 있습니다. 같은 차량에 같은 연식으로 출고해도 어떤 사람이 운전했는지에 따라 차들의 느낌도 완전히 다른데요. 자동차도 하나의 커다란 컴퓨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ECU(자동차의 엔진, 자동변속기, ABS 따위의 상태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전자제어 장치)에서 학습해서 낮은 RPM에서 변속하게 되면 연비의 효율성도 좋아지고, 변속 충격도 빠르게 되기 때문에 변속 타이밍에 여유가 있어서 변속 충격도 거의 없습니다. 단수가 높을수록 여유로운 주행도 가능하고, 연비도 훌륭해지기 때문에 많은 브랜드에서 높은 단수의 변속기를 넣으려고 하는 것이죠.
훨씬 더 부드러운 변속감
단수 내려올 때는 반응속도 느려
7단과 8단이라는 작은 단수의 차이지만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굉장히 여유로운 주행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래 7단 DCT가 클래식을 더 잡는 듯한 느낌으로 변속 타임을 길게 가졌는데요. 특유의 기계음 소리와 이질감 때문에 호불호가 강했는데, 8단 변속기가 들어가면서 부드럽게 변했습니다. 그리고 가솔린 엔진이다 보니 굉장히 조용하죠.
변속도 이전 셀토스보다 조금 더 빠릅니다. 1,000rpm 정도에서 바로 변속이 되고요. 무엇보다 변속 충격이 거의 없습니다. 이전 셀토스도 변속 충격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변속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훨씬 더 부드러운 변속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1,000~2,000rpm 사이에서 변속이 되고, 무단변속기 같은 부드러운 변속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높은 속도에서 단수가 내려올 때 반응 속도가 조금 느려서 아쉽습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저 RPM
스포츠 모드에서는 고 RPM 사용
컴포트 모드에서는 저 RPM에서 변속이 되어서 빠르게 변속이 되면 도심에서 높은 효율의 연비를 보여주고, 변속 충격도 없어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합니다. 스포츠 마력으로 변경해서 주행해보면, 스포츠 모드는 고 RPM을 사용하고, 변속했을 때 운전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 변속 충격도 같이 집어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브레이크나 악셀을 밟을 때는 통통 튀는 느낌이 있습니다. 통통 튀는 느낌이 2열에서는 더 심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요. 체급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금 더 부드럽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셀토스 vs 토레스?
경쟁상대 안 된다
셀토스를 살펴보면 쌍용의 토레스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토레스가 2,000만 원 후반에서 3,000만 원 초반에 출고하는데, 셀토스 가격과 비슷합니다. 토레스에는 AISIN 6단 자동변속기가 있는데요. 셀토스의 자동 8단 변속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동 트렁크, 4륜구동까지 넣으면 상품성 하나는 크게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토레스와 경쟁 상대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아는 ‘토레스보다 한 단계 낮은 차도 상품성이 이렇게 좋다’라는 것을 의식해서 셀토스를 출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기아 셀토스 페이스리프트를 한 번 둘러봤는데요. 외관, 실내, 디자인 변화, 옵션 차이도 중요하지만, 주행의 차이도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번 셀토스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셀토스의 상품성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전의 셀토스는 소형 SUV의 통통 튀고 불편한 주행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셀토스 페이스리프트는 매우 부드러운 변속감과 편안한 주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셀토스에 관심 있는 분들은 가까운 기아 전시장에 방문해서 셀토스 페이스리프트를 꼭 타보시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