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레전드 골키퍼
44살 잔루이지 부폰
현역으로 여전한 기량

우리에겐 영원히 기억될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은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힘겨운 싸움을 펼쳤고 결국 연장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에 힘입어 8강이라는 역사적인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의 수문장은 잔루이지 부폰이었는데 당시 부폰은 안정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황선홍의 낮게 깔아 찬 프리킥을 쳐내며 엄청난 선방 쇼를 선보였다.

20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당시 2002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은퇴를 선언했고 감독을 맡거나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축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런데 16강 당시 엄청난 선방 쇼를 펼쳤던 부폰은 여전히 선수로 뛰고 있다. 아마도 2002년 월드컵에 뛰었던 모든 선수들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아있는 선수가 아닐까 싶다.

44살의 노장
여전히 최고 수준

1978년생인 부폰은 한국 나이로는 46살, 만 나이로는 44살로 축구선수로서는 당연히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러나 그의 축구 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44살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며 변함없는 선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유벤투스를 떠나 친정팀인 2부리그 파르마로 이적한 부폰은 여전히 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과 파르마의 경기가 열렸다. 부폰은 이날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골문을 지켰는데 파르마는 부폰의 엄청난 선방 덕에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고 결국 패하긴 했으나 여전히 수준 높은 기량을 유지 중인 부폰의 활약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데뷔 27년 차 베테랑
역대 최고의 골키퍼

데뷔한 지 2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는 부폰은 파르마에서 유소년 시절과 프로 초창기 6년을 보내며 정상급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2001년 유벤투스로 이적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보낸 한 시즌을 제외하면 19년 동안이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정든 친정팀으로 돌아가 말년을 보내고 있는 것.

이탈리아 대표로 무려 176경기를 소화했고 월드컵 우승, 유로 준우승 핵심 멤버로 뛰면서 축구 역사에 남을 골키퍼 반열에 올랐다. 이탈리아에서 존경받는 선수인 만큼 산 시로에서 몸을 풀 때 인테르 팬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 최고 골키퍼를 묻는다면 부폰의 이름은 절대 빠질 수 없다.

언론들의 찬사
부폰 인터뷰

팀은 패배했지만 부폰의 눈부신 활약이 빛났던 이날 경기 이후 풋볼 이탈리아는 부폰의 인터밀란전 활약에 대해 “다음 달에 45세가 되는 부폰은 놀라운 세이브를 통해 여전한 기량을 증명했다”라고 언급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은 ‘부폰은 기적적인 선방을 펼쳤다. 경기는 인터밀란이 승리했고 부폰은 엄청난 퍼포먼스에 만족해야 했다’며 양 팀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부폰은 경기 후 “우리는 꿈을 위해 싸웠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패배는 항상 슬프지만 이런 경기는 우리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할 수 있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한편, 부폰과 파르마의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인데 여전히 뛰어난 부폰의 폼을 감안한다면 내년 시즌까지는 무리 없이 치른 후 은퇴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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