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 모우라
주전 경쟁에서 밀려
토트넘과 재계약 거부
손흥민과 ‘진한 그라운드 우정’을 나눈 루카스 모우라가 결국 토트넘을 떠날 전망이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우라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다”라며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거부하게 되었다. 그는 1월 이적 시장에서 다른 구단과 계약 논의를 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모우라의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4년에 종료된다. 그러나 마지막 해의 계약을 유지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그는 2023-2024시즌을 위해 사전 계약을 맺을 수 있는데 적절한 영입 제안이 나오면 1월에 팀을 떠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시절
손흥민과 황금 호흡
모우라는 상파울루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지난 2018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파리에서만 6년 동안 활약하며 4번의 리그 우승을 비롯해 총 15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모우라는 토트넘 이적 후에도 당시 사령탑이었던 포체티노 감독과 무리뉴 감독 시절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황금 호흡’을 자랑했다.
토트넘의 전성기를 생각하면 DESK 라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케인, 손흥민, 알리, 에릭센에 이르기까지 포체티노 감독은 당시 4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토트넘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들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지만, 오랫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특급 조커’ 역할과 주전으로 나왔을 때 항상 제 몫을 해낸 선수가 바로 모우라였다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주역
모우라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2018-2019시즌이다. 해당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에서 15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그 시즌 토트넘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적과 같은 일은 두 번이나 일으켰는데 첫 번째는 맨시티와의 8강전, 그리고 아약스와의 4강 2차전이었다. 그 기적과 같은 경기의 주인공이 바로 모우라였다.
토트넘은 1차전에서 아약스에 0-1로 패하고 2차전 전반전까지 합산 스코어 0-3으로 밀려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합산 스코어에 균형을 맞춘 것.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 기록한 극장 골은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었다. 모우라의 ‘원맨쇼’로 토트넘은 원정 다득점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경쟁자들의 영입
줄어든 팀 내 입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고 손흥민이 득점왕을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모우라는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잃기 시작했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쿨루셉스키와 히샬리송이 영입되면서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치면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섰는데, 선발 출전은 단 2경기뿐이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다. 특히 리그 경기에서는 나선 적이 없었다. 올 시즌 전까지 팀 내 핵심이었지만 한순간에 벤치까지 밀리게 된 것이다. 결국 모우라는 팀을 떠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모우라와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올해 6월 만료된다. 한편, 모우라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톤 빌라의 러브콜을 받았다. 브라질 출신인 그는 상파울루 복귀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