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황의조
노팅엄 이적 후 임대
그리스에서 계속된 부진
현재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 중 주전 경쟁에서 밀려 유독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황의조다. 황의조는 지난 2019년 J리그 감바 오사카를 떠나 처음으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자신의 첫 유럽 팀은 프랑스의 보르도였다.
유럽 5대 리그에 속하는 프랑스 리그에 진출한 황의조는 데뷔 시즌에서 26경기 6골 2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윙포워드와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주전으로 활약했고 2020시즌에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도 1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스트라이커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보르도의 강등
노팅엄으로 이적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는 지난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거듭하며 최하위에 머물렀고 결국 2부리그 강등을 면치 못했다. 2부리그에서 뛸 필요가 없었던 황의조는 이적을 원했고 팀도 자금 마련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팀 내 핵심 공격수 판매는 불가피했다. 그렇게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은 황의조의 선택은 EPL 1부리그로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였다.
지난해 8월 황의조는 노팅엄과 3년 이적료 총액 약 66억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노팅엄이 황의조의 전 소속팀 보르도에 53억을 선지급한 뒤 13억 원을 옵션으로 추가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황의조는 노팅엄과 계약했지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곧바로 그리스로 떠났다.
그리스 한 시즌 임대
계약 조항에 포함
프리미어리그로 팀을 옮긴 황의조가 잉글랜드가 아닌 그리스로 떠난 이유는 바로 계약 조항 때문이었다. 원소속팀 노팅엄의 구단주는 그리스 리그의 올림피아코스의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그렇기에 노팅엄 이적 시 계약 사항에는 우선 올 시즌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로 뛴다는 조항이 삽입되어 있던 것. 프리미어리그와 그리그 리그의 수준 차는 상당하지만, 황의조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론적으로 황의조는 올 시즌은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다. 다행히 대표팀 동료 황인범이 있어 적응하는 데는 수월하지만, 황의조의 나이가 한국 나이로 31살임을 고려한다면 이 선택은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또한 EPL이라는 큰 무대를 밟기 위해 그리스 무대를 거치는 등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고 올 시즌 승격한 노팅엄이 강등당하지 않아야 내년 시즌 EPL 무대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뷔 후 최대시련
두 달 만에 출전
황의조의 그리스 임대 이적은 여러모로 최악의 선택으로 남고 있다. 원소속팀에서 밀려 자매구단으로 임대됐음에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제대로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임대 조기 종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지난 시즌까지 유럽 빅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던 것을 생각하면 씁쓸한 추락이다.
그러던 지난 12일 황의조가 마침내 약 두 달 만에 경기에 출전했다. 컵 경기에 교체 출전한 황의조가 1군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11월 유로파리그 이후 2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시즌 초반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주전에서 밀려났고 여태 득점을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컵에서도 선발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황의조가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향후 맞이할 올림피아코스 경기들에서 어떻게든 득점과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