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케로 이적한 이동경
주전 경쟁 밀리며 부진
요시다 마야의 도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 사실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주목 받았지만, 한동안 A매치에서는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고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 사이 이강인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한 선수가 올림픽은 물론 A매치까지 차출되는 등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듯했다. 이동경의 이야기다.

이동경은 지난 2년간 울산 현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이동경은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왼발 플레이메이커라는 특수성 덕분에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드리블을 하고 그의 장기는 정확한 슈팅과 롱패스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K리그, 올림픽 맹활약
독일 샬케로 이적

K리그 울산 상승세의 주역이자 지난 도쿄 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인 이동경은 지난해 1월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로 임대 이적에 성공했다. 뛰어난 활약으로 A대표팀에도 차출되며 한동안 ‘히든카드’로 자리 잡았던 이동경의 축구 인생은 이때까지만 해도 탄탄대로 같았다.

그러나 이동경의 시련은 독일 이적 후부터 시작됐다. 이적과 동시에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는 더더욱 그의 자리는 없었다. 팀을 옮기며 자신의 진가를 선보여 주전 자리를 꿰차야 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은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했고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떨어졌다.

2부리그 임대
계속되는 부진

샬케에서 간혹 기회를 받았지만, 전술 이해도 부족과 한정적인 포지션 소화능력, 수비력 부족 등 단점을 보완하지 못하며 결국 임대된 팀에서 또다시 2부리그 한자 로스토크로 임대되는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 단계 낮은 2부리그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좀처럼 유럽에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이처럼 계속된 부진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동경에게 원소속팀 샬케에서 뛰는 한 선수가 손을 내밀었다. 이동경을 도와준 선수는 다름 아닌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였다. 요시다는 지난해 이탈리아를 떠나 샬케로 이적해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인데 머나먼 타국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한국 선수 이동경을 도와줘 화제가 됐다.

요시다 마야
따뜻한 조언과 대접

일본 최고의 수비수이자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센터백인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는 이동경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까지 대접하는 등 용기를 북돋워 줬다. 지난 5일, 요시다 마야의 SNS에 이동경과 함께 새해맞이 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이동경은 편안해 보였고 감사한 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경은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요시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자신감이 결여돼 훈련 중 좋지 않은 움직임이 나왔고, 인종차별까지 겪는 아픔을 겪은 이동경에게 먼저 다가와 유럽에서 살아남는 방법들을 조언해준 것. 당시 이동경은 요시다를 보며 “큰 선수란 이런 선수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며 “지금도 틈틈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나를 챙겨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야 팬들끼리 싸우고 난리 치지만, 결국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유럽에서 서로 뭉친다”라며 “구자철과 하세베, 이강인과 쿠보 등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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