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김대현 학폭 의혹
김대현 무죄 판결
이영하에게 끼칠 영향
학교 폭력은 최근 수년간 프로 스포츠계를 뒤흔든 화두였다. 대표적으로 한국 여자 배구의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과 프로야구에는 안우진과 김유성 등 학창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리고 지난 8월, 시즌 도중 두산베어스의 이영하와 LG트윈스의 김대현이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7월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이행 중이던 김대현은 선린인터넷고 시절 ‘학교폭력’ 의혹을 받아 지난해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군사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고 두산베어스에서 활약 중이던 이영하는 시즌 도중 재판에 소환되면서 시즌 후반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한 상태로 재판에 임해야 했다.
고등학교 후배 폭로
김대현, 이영하 전면 부인
이영하와 김대현의 학폭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해 2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2명이 한 인터넷 게시판에 선린인터넷고 시절 당한 폭력과 가혹행위를 폭로해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실명은 물론 학생 선수 시절 사진까지 함께 ‘인증’해 증언의 신빙성을 더했다. 이후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피해자 인터뷰가 공개됐는데 이영하와 김대현이 ‘전기 파리채에 손을 넣으라고 했다’ ‘야구공을 집어던졌다’ ‘변태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시켰다’ ‘마사지를 강요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커지자 이영하와 김대현은 가해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영하는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고교 시절 투수조 조장,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쓴소리하거나 단체 집합을 시킨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지정해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김대현도 LG 구단을 통해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김대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폭로자를 무고로 고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례적인 형사재판
김대현의 무죄 확정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건은 피해자들이 스포츠 윤리센터에 두 선수를 신고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결국 경찰 조사를 거친 이영하는 재판에 회부됐고 군 복무 중인 김대현 역시 군사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 특히 이영하의 경우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형사재판에 넘겨지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검찰 송치부터 기소까지 2주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경우도 이례적이었다.
일단 지난해부터 군사재판을 받은 김대현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대현이 무죄 판결을 받은 배경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의 진술에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행을 당한 시간 등의 증언이 일관되지 못했다. 결국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김대현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영하 재판 현황
유리하게 적용되나
학폭 논란이 있던 두 선수 중 김대현의 무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영하의 재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현은 몇 가지 사안에서 입장이 다르다. 이영하와 김대현이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사례도 있지만, 이영하 혼자만 받고 있는 혐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대현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분명 이영하 측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결국 김대현의 판결이 이영하의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영하 측 법률대리인은 “몇 가지 추가 피해를 호소한 항목은 있지만, 충분히 소명했다. 김대현이 무죄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은 맞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영하가 무죄판결을 받더라도 경기장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5차 공판이 열릴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다가오는 3차 공판 판결 여부가 굉장히 중요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