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미쓰비시 컵
베트남 인도네시아 준결승
박항서, 신태용 감독 신경전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미쓰비시 컵 축구 대회는 한국에서도 굉장히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축구 변방국인 동남아시아 축구대회에 한국 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름 아닌 한국 출신 감독들의 맞대결 때문이다. 4강에 진출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 무려 세 개의 국가의 사령탑이 한국 감독이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박항서 감독, 말레이시아는 전 축구협회 기술 위원장이었던 김판곤 감독, 인도네시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감독이었던 신태용 감독이 각자 대표팀을 이끌고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미쓰시피 컵에 나서 최고의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준결승서 만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3명의 한국 감독이 이끄는 국가가 4강에 진출하면서 2팀은 자연스럽게 맞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었는데 대진표는 결국 박항서의 베트남과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특히 이번 4강에서 주목받았던 부분은 선 후배 관계로 알려진 두 감독간의 신경전이었다. 1차전을 앞두고부터 두 사령탑은 경기장 바깥부터 불꽃을 튀겼다.
특히 경기 내적으로도 치열한 혈투를 펼치며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감독은 경기 후 서로 악수도 하지 않으면서 이는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한국인 감독임에도 라이벌리즘이 있는 국가의 대표팀 감독으로 보여준 승부욕은 놀라웠다.
신태용의 SNS 저격
불꽃 튀는 신경전
이번 미쓰비시 컵에는 VAR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선수들간의 과격한 플레이와 반칙으로 두 팀 간의 경기가 과열되는 양상이 지속됐다. 이에 두 사령탑도 흥분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계속됐다. 결국 결과는 2차전에서 베트남이 2-0으로 승리하며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두 감독간의 신경전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1차전 직후 개인 SNS를 통해서 베트남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고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그런 도발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는 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선배로서 조심스럽게 대응했다.
박항서 감독 고별전
경기 후 돌아간 관계
두 감독은 과거 신태용 감독 선수 시절 코치와 선수 사이로 만나며 꾸준히 선후배 관계로 지내왔다. 그러나 각자가 맡은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양보는 없었고 엄청난 신경전과 설전을 벌이며 불꽃 튀던 4강전을 끝마쳤다. 일각에서는 두 감독간의 관계를 의심했지만 치열했던 승부를 끝낸 두 감독은 원래의 관계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4강전 이후 박항서 감독은 “신 감독과 경기전 민감한 부분에 있어서 서로 설전도 오간 것은 맞지만 우리 관계는 다시 평소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고 신태용 감독도 “베트남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계속해서 무실점을 유지한 걸 축하한다”라고 전하며 경기가 끝난 후에는 프로답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미쓰비시 컵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나서는 마지막 대회다. 2017년 베트남 사령탑이 된 그는 이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