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레알 마드리드 스타
가레스 베일 은퇴
손흥민 응원 메시지
21세기를 대표했던 세계적인 공격수 가레스 베일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0일, 베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신중한 고민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라며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베일은 미국 프로축구 LA FC와 웨일스 대표팀의 유니폼을 모두 벗게 됐다.
가레스 베일은 지난 6월, 16년간 뛰었던 유럽을 벗어나 미국 LA FC로 이적하며 1년 계약과 함께 2024년 옵션 계약을 맺었다. 또 웨일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지난달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결국 베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춘 상황이 됐다. 또 소속팀과는 옵션 행사는 커녕 1년 계약도 완전하게 마치지 못하고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토트넘서 기량 만개
레알에서 전성기
웨일스 카디프 출신인 베일은 2006년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1년 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6년간 활약하며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특히 본래 프로 무대 포지션을 레프트백으로 시작한 베일은 수비력이 한참 부족하고 플레이 스타일이 단순하다는 단점을 받았고 윙어로 포지션 변경을 하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이후 경험과 실력이 쌓아가면서 전체적인 기술들이 급격히 성장했고 2013년 약 1,47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이적료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적 후 호날두, 벤제마와 함께 ‘BBC 라인’을 구축하며 레알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레알은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3년 연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웨일스 에이스
잦은 부상과 골프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기를 함께하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인 베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웨일스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웨일스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며 유로 2016 4강,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등 굵직한 업적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하지만 부상이 뼈아팠다. 베일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훈련 태도 등 경기 외적인 요소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표적인 요소로 선수 시절 과도한 골프 사랑으로 논란이 됐다. 축구는 일에 불과하고 축구보다 골프에 더 애정을 보이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레알에서 눈 밖에 난 베일은 한 시즌 토트넘에서 활약한 뒤 LA로 이적했으나 결국 1년을 채우지 못하고 33살의 젊은 나이에 은퇴를 택했다. 그의 공식전 기록은 665경기 226골 161도움이다.
토트넘 후배 손흥민
베일에 응원의 메시지
베일은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낸 후 7년 만인 지난 2020년 친정팀으로 돌아와 1년 동안 임대로 활약했다. 토트넘 후배이자 동료로 활약한 손흥민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선배 베일에 “토트넘과 축구의 레전드, 환상적인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것을 축하한다.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에 베일은 손흥민이 올린 게시글에 “고마워, 쏘니(손흥민 애칭)”라고 답했다.
베일은 자신의 은퇴 글에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하겠다는 꿈을 이룬 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행운”이라며 “지난 17시즌은 최고의 시간으로 가득했고, 내 인생의 다음 장이 무엇이든 이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국 현지에서는 베일의 차기 행보는 프로 골프 데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