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한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
부실한 내구성
한국 야구는 늘 비로 인해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취소됐던 경기를 몰아서 치르고 있다. 이처럼 비로 인해 취소되는 경기가 많은 이유는 다름 아닌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이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돔구장은 고척돔뿐이다.
옆 나라 일본에는 대표적인 돔구장이 6곳이나 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사이타마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돔구장이 있는 반면 한국은 2015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고척에 첫 돔구장이 완공됐다. 이처럼 한국에 돔구장이 많이 없는 이유는 일단 돔구장 자체가 지자체 예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SSG랜더스
돔구장 건설 예정
지난 8월, SSG를 인수한 신세계 그룹과 인천광역시가 청라 돔구장 건설을 약속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의 장점과 한계를 모두 경험한 야구계는 ‘복수 돔구장 시대’의 개막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이 추진 중인 2만 석 규모의 청라 돔구장이 완공되면 SSG 랜더스는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돔구장을 사용하는’ 역대 두 번째 KBO리그 구단이 된다.
한국프로야구는 2016년 고척돔이 개장과 함께 ‘돔구장 시대’를 열었다. 야구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보니 고척돔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커졌다. 키움 관계자는 “돔구장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라며 “팬들의 만족도가 높다. 선수단도 돔구장에서 기분 좋게 시즌을 치른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2700억 들인 비용
명확한 한계와 부실함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돔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돔구장 특성상 팬들에게는 만족감을 선사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내막을 살필수록 허점투성이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지붕에서 비가 새는 누수 현상이 수년간 계속된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땜질 처방’에 그쳤고 문제가 반복되면서 6억 원을 투자하면서 방수 공사를 마쳤다.
사실 고척돔은 완공 직후부터 누수가 나타나면서 천장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이 여러 번 중계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누수 원인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에는 9,500만 원, 공사 비용은 5억 6,000만 원이 들었다. 애당초 예정된 공사비가 530억 원이었지만 여러 차례 설계가 변경됐고 전면돔 형태로 큰 틀까지 바뀌면서 공사비는 2천억 원까지 올랐다.
관중석과 교통 문제
일본에서도 조롱거리
계속되는 보수작업에 거액의 공사비가 들면서 고척돔은 수익을 고려해야 하는 구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좌석의 편안함을 고려하다 보니 관중석은 5천석 가량 줄었고 여기에 교통과 주차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실제로 여전히 팬들의 접근을 막는 악재로 꼽히고 있다.
고척돔 완공 당시 일본에서도 고척돔을 향해 “6년 동안 2,713억 원을 투입했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느낌이 난다”라고 혹평했다. 또한 너무 작은 전광판 때문에 ‘망원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31개의 좌석이 한 줄로 늘어선 관람석 때문에 ‘기저귀를 차고 가야 하는 좌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허구연 총재도 당시 고척돔의 상태를 보고 “설계부터 다 엉망진창이라며 돔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