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신형 Q5 공개
전기차 교체 암시하는 외관
내부 인테리어는 혹평 이어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가 언젠가는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라는 발상이 공상과학으로 치부되곤 했었다. 내연기관 시장은 철옹성처럼 거대했고, 모두가 환경 문제는 내연기관의 소거가 아니라 개선으로 해결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전기차는 아마 한 세대 정도가 흐른 뒤에야 자연스럽게 내연기관의 자리를 이어받으리라 생각했겠지만, 그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이 변화는 이제 내연기관 자동차의 디자인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아우디의 인기 모델 Q5의 3세대 모델은 이러한 자동차 시장, 나아가 자동차 시대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먼저 Q5의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본 뒤, 평가가 갈리는 내관 디자인, 그리고 아우디가 인기 모델의 디자인을 급격히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외관 디자인 대폭 변경
‘전기차다운’ 디자인
내부 디자인도 트렌드 반영

외관은 상당히 큰 변화를 맞이했다. 먼저 그릴은 세로로 더 좁게 디자인되면서 기존 아이덴티티에서는 조금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릴 양옆의 에어인테이크홀은 기존의 가로형에서 세로형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가로 실루엣 위주의 전면부 디자인은 세로형으로 전환된 것을 알 수 있으며, 헤드램프는 좀 더 좁게, 테일램프는 도트 램프로 바뀌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전기차다움’이다. 기존에 내연기관만을 상정했던 Q5와 달리, 언제든 범퍼에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로 전환될 수 있도록 좁은 그릴 디자인을 채택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전체 실루엣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이지만,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최적의 역학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출시 모델의 실루엣은 기존 Q5와 다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많은 사진이 공개되지 않지만, 운전석과 센터패시아 부분은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해외 네티즌의 혹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디자인도 너무 진부하며, 센터 디스플레이가 헤드업임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고, 굳이 하단에 접합부를 만들어 디스플레이가 너무 불안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큰 디스플레이가 최근 실내 디자인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손볼 부분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 현재는 주된 여론이다.

2029년까지 생산 라인 전기차로 전환
아직 e-트론만으로는 안돼

아우디가 굳이 인기 모델 Q5의 디자인을 이렇게 대폭 변경한 이유에는 최근 발표된 아우디의 장기 플랜과 관련이 있다. 아우디는 현재 2029년까지 현재 운영 중인 공장들, 즉 독일, 멕시코, 헝가리 등의 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 공장 설비 및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직원들에 대한 EV 생산 과정 교육에 만 약 10년 동안 대략 5억 유로, 6억 7,840만 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 출시된, 그리고 출시될 예정인 순수 전기차 라인인 e-트론 만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규모 경제도 아직 확보되지 않았을뿐더러, 폭스바겐 모기업을 포함해 아직 전기차 개발 및 제작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 모델로 교체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큰 모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의 엔진을 전기 배터리로 교체하는 형태로 먼저 일차적인 전동화를 달성한 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순수 전기차 라인인 e-트론, 폭스바겐 그룹 전체로 본다면 ID의 비중을 대폭 늘려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충분히 현실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장기적인 전 라인업 전동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으로는 BMW, 벤츠에 밀려
전기차로 치고 나가려는 아우디
네티즌 ‘내부만 좀 어떻게 해줘’

아우디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같은 독 3사인 BMW, 벤츠보다 밀려난다는 인식이 강하다. 성능, 디자인에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을뿐더러, 두 브랜드와는 달리 고성능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지도 못하면서 시장에서 두 브랜드에 파이를 점차 뺏기고 있는 실상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 시장에 기존 인기 라인업의 디자인까지 변경해가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일지도 모른다. 현대자동차가 보여준 것처럼,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전기차 시장에서는 모든 브랜드가 공평한 시작 선에 있으며, 그 순위가 어떻게 뒤집힐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디자인적으로는 많은 네티즌의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 네티즌은 ‘저렇게 한심한 내부 디자인은 처음 본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외관이야 위장막 벗긴 모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실내 디자인이 그대로면 답이 없을 것 같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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