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고성능 전기차 M EV 공개
독 3사 고성능 전기차 출시 박차
의외로 현대가 강세인 분야
늘 설명하는 부분이지만, 자동차 시장의 대대적인 전동화는 기존의 메이저 자동차 브랜드들의 각성을 끌어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생각도 안 하고 있던 브랜드들, 대표적으로 독 3사가 급하게 전동화를 감행하게 함으로써 늘 양질의 모델을 출시해온 이들이 당시까지는 들어본 적이 없던 품질, 디자인 논란을 겪게 만들기까지 했다는 점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됐든 전기차 모델의 라인업이 구성되었다면, 다음 과정은 그 깊이를 더하는 것, 고성능 전기차의 출시이다. 최근 BMW의 고성능 라인인 M의 전기차가 목격되었다고 하는데, 먼저 해당 모델에 대해서 분석해본 뒤, 최근 독 3사와 현기차로 대표되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를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i4 M50 기반으로 제작된 전기차
현재 여러 시험 진행 중이다
최근 목격된 해당 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은 M 모델답게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모델을 베이스로 제작되었다. 기존의 전기차 모델인 i4 M50을 베이스로 했으며, 여기에 쿼드 모터 셋업으로부터 더 높은 전력을 뽑아내기 위한 약간의 외관상 변화가 적용되기도 했다.
아직 성능 제원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지만, 베이스가 된 i4 M50이 듀얼 모터 기반으로 543ps였음을 감안한다면, 이보다는 출력뿐 아니라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등에서는 확실히 앞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듀얼 모터보다 쿼드 모터가 반드시 더 높은 출력을 담보하지는 않으며, 현재 해당 모델은 일반 공도부터 눈길까지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테스트 주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벤츠, 아우디도 현재 진행 중
독 3사 시장 변화에 따르게 적응
고성능 전기차 개발은 현재 BMW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벤츠는 2021년 AMG EQS 53 4MATIC+ 모델을 출시하여 고성능 전기차 경쟁의 포문을 연 바 있으며, 아우디 역시 2018년 LA 모터쇼에서 컨셉으로 선보였던, 포르쉐 타이칸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고성능 전기 스포츠 세단인 e-트론 GT를 2021년 출시하였다. 여기에 이제는 BMW까지 동참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유럽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은 벤츠, BMW, 아우디의 경쟁 구도가 확실하게 굳어졌다. 여전히 전기차의 품질과 성능, 벤츠의 경우는 심지어 디자인마저도 논란이 많은 상황이지만, 적어도 유럽을 대표하는 세 브랜드가 모두 전기차 시장에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해졌으며, 고성능 라인업 편성이 이를 방증한다.
전기차 잘 만들어야 고성능도 잘해
아이오닉 5N으로 앞서갈 현기차
하지만 여전히 나아갈 길은 멀기만 한데, 고성능 전기차의 베이스가 되는 일반 전기차 노하우가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츠는 EQ 라인업에 고급 모델이기 때문에 높은 판매량을 보이기 어려우며, BMW는 고급 전기차 모델 외에는 판매량도 낮은 상황이며, 아우디는 가격은 낮지만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다. 일반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순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를 제외한다면, 결국 현대차그룹뿐이다.
두 브랜드가 독 3사에 비해 전기차 기술 수준이 높다는 사실은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를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기아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의 출력이 593ps이며, 현재 현대가 준비 중인 아이오닉 5N은 구체적인 제원이 나오진 않았지만 적어도 EV6 GT보다는 살짝 낮은 588ps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성능 SUV의 출력이 독 3사가 만든 고성능 전기 세단, 혹은 스포츠 세단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대와 독 3사 사이의 간극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소비자들 선택지가 풍부해졌다
다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고성능 라인업이 생겼다는 것은 더 넓은 스펙트럼의 소비자들이 전기차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보되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고급 세단의 전기형, 혹은 일반 전기 SUV, 세단에 대한 수요뿐 아니라, 고성능 자동차 소비자들까지도 전기차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 3사가 전기차 시장에서 걸어갈 길이 내연기관 시장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그렇게 순탄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경쟁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한 적이 없었던 현대자동차그룹, 그리고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엄청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들과의 성능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 시장의 죽음을 의미하는 듯, 모든 기존 내연기관 강자들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