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SUV 시대는 갔다
이제는 SUV도 럭셔리가 대세
곧 출시될 럭셔리 SUV 정리
자동차 역사상 SUV의 위상이 지금처럼 올라갔던 적은 없었다. 이제 SUV는 크로스오버라는 변종까지 탄생시키면서 전체 자동차 시장 파이에서 세단의 몫을 뺏어오고 있다. 수요가 높아지면 차별성을 갖고자 하는 고객이 생기고, 이들을 위한 럭셔리 상품도 출시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지난 몇 간 SUV 시장에는 럭셔리 열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곧 국내에 출시될 럭셔리 SUV들을 빠르게 살펴보도록 하자. 전설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부터 안전의 대명사 볼보까지 한국 시장에서 고가의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 먼저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SUV를 출시한 마세라티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브랜드 대격변의 중심
곧 전동화 버전도 출시
마세라티는 지난 몇 년간 자동차 시장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특유의 날림 마감은 미뤄두더라도, 언제는 10년째 V8 4.7L 자연흡기 엔진을 우려먹으며 아예 변화가 없는 보수적인 시간을 보내다가도, 또 어느 수난에는 갑자기 2030년까지 전체 라인업을 전동화한다는 발표로 급격한 변화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 변화의 시기에 등장한 것이 바로 르반떼 이후로 마세라티 역사에 두 번째로 등장한 SUV인 그레칼레이다. 그레칼레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이례적인 모델이었는데, 물론 최저 트림에 깡통이라곤 하지만 시작 가격이 1억 아래로 내려간 최초의 마세라티 모델이다. 그 외의 GT트림은 1억 2,100만 원, 모데나 트림은 1억 3,3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또한 GT, 모데나 트림은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다. 이를 바탕으로 GT는 최고 출력 300마력, 모데나는 330마력이라는 고출력 고성능 SUV가 될 예정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전체 라인업 전동화에 따라 그레칼레 역시 폴고레 라인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가 그렇듯, 얼마나 고성능 전기차를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
페라리 푸로산게
페라리다운 엄청난 성능
디자인은 SUV 아닌 것 같다
로고에 박힌 야생마처럼 그 어떠한 세상의 트렌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것만 같았던 페라리에서 ‘SUV’에 ‘양산형 4도어’를 출시한다는 소식은 마니아들의 엄청난 호불호를 유발했다. 푸로산게는 이탈리아어로 ‘순혈, 순종’을 의미하는데, 아무리 SUV라고해도 페라리의 정통을 계승한 순혈 페라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네이밍센스도 엿보인다.
배기량만 6,496cc, 엔초 페라리부터 이어져온 6.5L V12 F140IA 자연흡기 엔진으로 725마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성능을 보여줄 푸로산게. 여기에 8단 DCT 변속기가 더해져, 최고속도만 310km/h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러모로 페라리가 SUV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지 않기 위해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역작인 것만은 분명하다. 적어도 성능에 대해서는 누구도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푸로산게를 본 사람들은 SUV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페라리 특유의 유선형 디자인도 그렇지만, 최근 가장 트렌디한 자동차 디자인인 크로스오버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고를 상당히 낮추면서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을 갖게 되어, 페라리는 이를 FUV, 즉 Ferrari Utillity Vehicle’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푸로산게의 가격은 한화로 약 5억 3,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볼보 EX90
친환경에 볼보를 더했다
현재 가장 기대받는 모델
볼보가 여기에 낀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할 수는 있겠지만, EX90의 주력 트림의 가격이 미국 기준 8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원 정도 된다는 점, 그리고 사람들이 EX90에 대해 가진 기대와 선망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럭셔리 SUV의 칭호가 어울리는 차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성장하는 볼보의 차세대 신형 전기차 EX90은 소비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전기차 중 하나이다.
전기차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불안감은 다양하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배터리로 인해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진다거나, 모터 등의 전자 기관이 고장이 나 통제가 불가능해지면서 발생할 충돌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볼보라면 어떨까? 자동차와 안전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브랜드인 볼보에 전기차라는 친환경을 더한 모델만큼 완벽한 모델은 여간해서 찾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나 EX90은 한국에서 상당히 기대받고 있는 모델이다.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 최근 국내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볼보의 사업 규모와 명성도 물론이지만, 차 내부 센서를 비롯해 다양한 첨단 안전 시스템이 탑재되면서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EX90은 현재 미국에서 생산이 시작되었으며, 아시아 최초 출시 지역은 한국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BMW X7
디자인 칼바람에서 생존
현재 사전 예약 진행 중
아쉽게도 위 세 모델은 그 외관과 제원이 공개되었을 뿐, 실제로 언제쯤부터 계약이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현재 가장 출시를 앞둔 것으로 예상되는 럭셔리 SUV도 있다. 바로 BMW의 플래그십 대형 SUV, BMW의 디자인 태풍을 피해 가면서 사전 예약을 건 소비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모델, X7이 그 주인공이다.
차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 BMW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이라도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뉴트리아 그릴과 신형 M2 디자인 등은 BMW 마니아들마저도 호불호를 주장했을 정도였다. 반면 X7은 기존 BMW의 아이덴티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X7은 2022년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억 3,000만 원에서 1억 6,500만 원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럭셔리 SUV가 한국 소비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만약 오늘 소개한 모델들이 럭셔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한국에 출시되는 다른 럭셔리 SUV 중 오늘 다루지 못한 모델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알려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