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츠 세단 스팅어
현재 단종을 앞두고 있어
현 트랜드와 맞지 않아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차는 시장에서 다른 경쟁 모델들에게서 승리를 거두어 살아남아 오랜 시간 소비자에게 판매될 것이다. 당연한 진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모델도 이길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아마도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싶다.
기아자동차의 불세출 같았던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는 분명 잘 만들어진 모델로 국내외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아왔음에도 최근 단종이 확정되었다. 과연 왜 그런 것일까? 이에 대해 빠르게 살펴보도록 하자.
가성비의 스포츠 세단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다
스팅어는 V6 3.3 트윈 터보 모델이 탑재된 트림의 경우 제로백이 4.9초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제네시스 쿠페에서 맥이 끊긴 스포츠 쿠페의 계보를 이어갔다. 거기에 더 비싼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배기량과 제로백에서 확실히 앞섰으며, 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스포츠 세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 정도 성능에 가족들까지 태우기에 문제가 없는 ‘세단’이라는 점은 한국의 30~50대 남성 고객들에게 강력한 어필이 되었다. 물론 국내에서는 앞서 언급한 벤츠와 BMW, 심지어 제네시스 G70에 밀려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유럽과 북미에서는 국내의 3배 분량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전동화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좋은 내연기관차는 길을 잃었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들에게 IMF처럼 다가온 재앙인 전동화의 물결을 스팅어는 피해 가지 못했다. 기아는 자사 라인업에 대한 대대적인 전동화를 감행했으며, 그럴 가치가 없을 만큼 판매량이 적은 모델은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소울도 그러했고, 특히나 앞으로 전기 세단을 출시할 예정인 기아에게는 굳이 스팅어를 남겨놓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 전기차는 더욱 발전해나가, 아마 모든 면에서 내연기관보다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런 첨단 기술로 인해 어제까지 도로를 달리던 질 좋은 내연기관차들이 사라져간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