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차 EV6 GT
한국에서 가장 빨라
역동적인 운전자에게 추천
한국에서 가장 빠른 차는 무엇일까? 지난 4일, 기아가 출시한 고성능 전기차 ‘EV6 GT'(The Kia EV6 GT)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기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것이다.
이 차량의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전기차 특유의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일반도로에서 출발할 때 실수라도 꾹 밟으면 단속 카메라에 찍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역동적인 ‘주행의 맛’
기아의 포부가 담겨
EV6 GT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기존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역동적인 ‘주행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기아의 포부가 담긴 차다. 고속 주회로에서는 시속 100km는 순식간에 넘기고 앞서가는 차량이 200~300m 이상 떨어져 있어도 금방 따라잡는다고 한다. 차량 모터의 분당 회전수(rpm)는 최고 2만1,000회에 달해 저속에서부터 최고 속도인 시속 260km까지 모든 속도 영역에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시속 230km 이상에서 시속 260km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초반 스피드처럼 빠르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는 전기차의 특성 때문이다. 전기차는 출발할 때 가장 많은 힘을 쓰는 모터의 특성상 대체로 내연기관차 대비 초반 스피드가 빠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내연기관차는 초기엔 전기차보다 느리지만 힘이 한번 붙은 이후에 더욱 강한 힘을 낸다.
커브 트랙의 안정성
차량 가격은 얼마?
기아 최초로 EV6 GT에 적용된 ‘드리프트'(drift) 모드는 대단했다. 커브 트랙을 18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도 별다른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달려 나갔다. EV6 GT는 운전자가 고속에서도 차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전륜 스트럿링’과 ‘후륜 러기지 플로어 보강바’ 등 차체를 강화해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갖추도록 했다고 한다.
전비는 3시간 동안 과격한 주행 후 남은 배터리는 약 68%가 줄었다. 기존 EV6의 전비는 475km. GT가 고성능 차량인 점을 고려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수준이다. 기아는 이번 EV6 GT 출시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 대상으로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차량 가격은 개별 소비세와 세제 혜택 적용 기준 7,2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