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슈퍼카 과시한 일당들
단 35대 뿐인 실버 고스트
람보르기니 플래그쉽의 위용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다단계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에 따르면 라덕연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11일 법조계는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의 조사 결과 라덕연 대표와 그 일당의 시세조종 수익을 2,640억 원대로 추산했다. 이 내용은 검찰이 청구한 라덕연 대표 구속영장에 담겼는데, 그 가운데 절반인 1,320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빼돌리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라덕연 대표 일당 중 한 명인 안모씨의 5억 원대 롤스로이스 차량이 압수됐다. 이 외에도 SNS를 통해 공개된 라덕연 일당의 슈퍼카 여러 대가 공개됐는데, 과연 어떤 모델인지 알아보자.
가장 비싸고 터프한 오프로더
롤스로이스 SUV 컬리넌
가장 먼저 라덕연 대표의 일당 중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한 안모씨가 임의 제출한 슈퍼카 롤스로이스는 바로 ‘컬리넌’이었다. 롤스로이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컬리넌은 2017년 뉴 팬텀에서 선보였던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된 세그먼트 최초의 ‘3박스(엔진실, 차체 실내, 분리된 트렁크)’ 모델이다.
뉴 팬텀 대비 전고가 높지만 짧은 스페이스 프레임은 높은 공간 활용성과 더불어 온·오프로드 주행 경험의 기반이 된다. 여기에 신형 6.75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강력하고 흔들림 없는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1907년식 실버 고스트 오마주
실버 고스트 컬렉션
이들은 롤스로이스 브랜드의 성장을 이끈 모델 ‘고스트’도 소유하고 있는데, 전 세계 단 35대뿐인 ‘실버 고스트 컬렉션’으로 추정된다. 이 차량은 1907년식 실버 고스트를 오마주한 한정판 모델로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초창기 모델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담아 현대적이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해냈다.
환희의 여신상은 순도 92.5%의 은과 타 금속을 혼합한 강도 높은 스털링 실버로 만들어졌으며, 외장은 실버 고스트의 은빛 페인트를 연상시키는 카시오페이아 실버 컬러 비스포크 페인트로 도색된 것이 눈에 띈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존재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
또한 라덕연 일당의 슈퍼카 중에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알려진 람보르기니도 빠지지 않았다. 여러 람보르기니 모델 중에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였다.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모델 아벤타도르는 출시와 함께 많은 슈퍼카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무르시엘라고의 뒤를 이어 출시된 아벤타도르는 가장 강력한 존재감과 대담한 디자인은 물론 성능 부분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며, 슈퍼카 경쟁 구도에서 단단한 입지를 쌓았다. 4,797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과시하는데, 전폭과 전고는 각각 2,030mm와 1,136mm에 불과해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드러낸다.
한편 JTBC 취재진은 라덕연 대표가 슈퍼카만 무려 10여 대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합동수사팀은 이번 주가조작 라덕연 일당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변모씨로부터 벤츠 마이바흐 1대도 확보했는데, 하지만 검찰이 압수한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SD카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