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다양한 요즘 신차
몰라서 못 쓰는 기능도
GMC 시에라는 어떨까?
한국 소비자들은 신차를 구매할 때 안전/편의 사양 등 옵션을 까다롭게 따진다.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지만 원하는 옵션이 없어 국산차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옵션이 풍부하게 들어간 차를 구입해도 기능을 모두 사용하는 운전자들은 드물다. 굳이 필요하지 않아 안 쓰는 기능도 있지만 일부 기능은 존재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GMC 시에라의 ‘올 윈도우 다운 버튼’이 그러한 예다. 창문 4개를 한 번에 내려주는 기능으로 도어 트림의 창문 개폐 스위치와 달리 센터패시아 구석에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픽업트럭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이 기능의 존재 이유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데, 대체로 신속한 환기 혹은 냉각을 위해 쓰이는 듯하다. 이 같은 특별 기능이 탑재된 차가 생각보다 많다.
게임의 ‘부스터’가 현실에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다
포르쉐 911에는 잠시 동안 레이싱 게임의 부스터를 쓴 듯 강력한 가속력을 발휘하도록 해주는 기능이 있다. 바로 ‘스포츠 리스폰스‘다. 스티어링 휠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중앙 버튼을 누르면 20초 동안 동력 성능이 한계치까지 치솟는다. 제원상 성능보다 높은 출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마치 튜닝이라도 한 듯 짜릿한 감성을 제공해 준다.
정통 SUV인 포드 브롱코에는 오프로드 주행 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센터 디스플레이 상단의 ‘트레일 턴’ 버튼을 누르면 웬만한 경차보다 작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코너 안쪽 뒷바퀴의 브레이크만 최대치로 작동해 마치 컴퍼스를 잡고 돌리듯 앞머리만 돌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은 오프로드에서의 급격한 코너나 좁은 길목에서 방향을 돌려야 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디스플레이가 회전한다?
비상 탈출 버튼도 있어
벤틀리 컨티넨탈 GT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독특하게도 위아래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는 대시보드와 통일된 디자인의 목재 패널로 막혀있지만 시동을 거는 순간 중앙 섹션이 회전하며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Screen’ 버튼을 눌러 방향을 더 돌리면 크로노미터, 나침반, 외부 온도계로 구성된 3구형 아날로그 다이얼로 바꿀 수도 있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은 전기 픽업트럭답게 웬만한 소형차 트렁크 뺨치는 프렁크(기존 엔진룸 자리의 트렁크)를 갖췄다. 성인 두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인 만큼 포드는 사람이 갇히는 상황을 대비한 사양도 함께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트렁크에는 비상 탈출용 레버나 당기는 방식의 와이어가 있지만 F-150 라이트닝의 프렁크에는 퀵 릴리즈 버튼이 달려있다. 버튼의 상시 점등 LED 덕에 찾기도 쉬우며 기계식이 아닌 만큼 힘주어 누를 필요도 없다.
전기차 한정 꿀 기능도
주행 설정 커스텀까지?
전기차에는 대부분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 회생 제동 시스템이 탑재된다. 통상 시프트 패들로 조작하며 더 나아가 가속 페달로 브레이크 조작까지 겸하는 원 페달 모드도 존재하지만 일부 차종에만 적용된다. 매번 시프트 패들로 회생 제동 단계를 바꾸는 게 여간 번거롭지 않은데, 쉐보레 볼트 EV에 마련된 ‘리젠 온 디멘드’ 버튼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최고 단계의 회생 제동을 사용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는 동안에만 작동하는 만큼 상황에 따라 원 페달 드라이빙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BMW XM의 ‘M 스포츠 모드’는 고성능에서 뿜어져 나오는 운전 재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스티어링 휠의 빨간색 M 버튼은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 주행과 관련된 모든 요소가 최대 성능을 뽑아낼 수 있도록 설정한다. M 버튼은 양쪽에 하나씩 총 두 개가 마련되는데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각 버튼에 원하는 설정을 저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파워트레인은 최대 성능을 사용하되 댐핑은 컴포트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