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올해 출범 8년 차 맞았다
시작부터 미래 전략까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출범 8년 차를 맞았지만 우리에겐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것처럼 느껴진다.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거듭난 지 8년이 됐을 뿐 제네시스 자체는 이미 예전부터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현대차 브랜드로 판매된 제네시스(BH)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이 이끌던 현대차는 제네시스 모델의 개발에 착수한 2003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등 시기가 적당하지 않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호평 쏟아진 제네시스 BH
브랜드 출범 확신 심어줬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 2008년, 현대차는 그랜저와 에쿠스 사이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BH)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웬일로 현대차가 좋은 차를 내놨다”, “현대차가 실수로 잘 만든 차“라며 나쁘지 않은 반응을 내놓았고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에 속도를 내도 좋겠다고 판단했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와 달리 ‘대중적 프리미엄‘을 지향했다. 누가 봐도 부자라고 인정할 정도로 성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탈 수 있는 고급차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렉서스, 인피니티, 어큐라 등 일본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결정한 방향이기도 했다.
프리미엄 이미지 굳힌 G90
치밀한 모델명 전략 먹혔다
제네시스(BH)는 현대차 엠블럼 대신 전용 엠블럼을 달았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의 날개 형상 엠블럼을 두고 “벤틀리 짝퉁”이라며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현대차 엠블럼을 과감히 배제한 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후 2세대(DH)로 거듭난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G80로 모델명이 바뀌었다.
시작은 G80가 끊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한 일등 공신은 G90다. 에쿠스의 계보를 잇는 G90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에쿠스의 후속임을 강조하고자 페이스리프트 전까지 내수 시장 한정 ‘EQ900’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되었다.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두 줄 램프 디자인을 최초 적용함으로써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기도 했다.
해외 입지 넓히는 제네시스
G바겐 라이벌도 출시한다?
한편 제네시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프리미엄과 가성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입지를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 1분기 현대차는 영업이익률 9.5%를 달성했는데, 여기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동화를 주축으로 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향후 비전도 기대를 모은다. 첫 전용 전기차 GV60, 파생형 전기차인 GV70 및 G80 전동화 모델에 이어 ‘제네시스 x 컨버터블 콘셉트’ 기반 전기 컨버터블까지 라인업 확장이 예고됐다. 지난 4월 3일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을 겨냥한 바디 온 프레임 타입 SUV 개발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