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극찬한 현대차 전기차
정작 일본에선 외면받는 신세?
이유 분석한 일본 유명 평론가
국내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 1,71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된 것은 물론 전기차 판매 확대 및 신흥 시장 공략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현대자동차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이 있는데, 다름 아닌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이다. 지난해 5월 13년 만에 일본 자동차 시장을 재진출한 현대자동차. 올해 1분기 동안 일본에서 판매한 대수가 고작 162대에 그쳐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상 휩쓸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판매 부진
지난 3일 일본 매체 ‘베스트카’는 유명 자동차 평론가 구니사와 미쓰히로의 ‘세계 판매 호조에도 왜 일본에서는 고전하나…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안 팔리는 이유와 향후 위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구니사와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는 2022 올해의 차 선정에서 수입차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이오닉6(일본 미출시)는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는 물론 올해의 디자인에 선정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극찬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니사와는 “이렇듯 현대자동차가 뛰어난 차임이 틀림없지만,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분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이는 올해 1분기 판매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앞서 현대자동차는 2001년 일본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가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철수하는 불명예를 떠안은 바 있다.
일본 내 한국 브랜드는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 강해
이에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왜 고전을 면치 못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이를 두고 구니사와는 일본인에게는 ‘한국 제품은 수준이 낮다’라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지에서 아이오닉5를 호평하는 기사가 보도될 때면 ‘불이 나는 차를 소개하지 말라’와 같은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구니사와는 “일본인은 자동차뿐 아니라 TV, 휴대전화 등에서도 한국 브랜드 기피 경향이 있다”라며 “삼성과 LG의 TV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일본의 기술은 물론 판매량이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낮은 현실을 꼬집었다.
또다시 철수하지 않으려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우선
그렇다면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판매 대수가 증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니사와는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일본인이 현대자동차를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말한 까닭은 지난해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재진출할 때만 해도 다양한 홍보와 선전 활동을 했으나,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니사와는 현대자동차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자동차 경주 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을 활용하거나 드라마, K-POP 연계 홍보 등을 조언했다. 또한 아이오닉5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시판 중인 아리야, bZ4X 등과 비교했을 때 모든 평가 항목에서 앞서 있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만 뒷받침된다면 지금보다 나은 수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