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2개 부착한 홍콩 차
중국 지역 오가기 위한 요소
수억 원 호가하는 번호판들
도로 위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들은 제각기 다른 ‘번호판’을 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사람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고유 번호가 명시된 번호판을 통해 용도 및 차종과 같은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에 일반적으로 차량 1대당 번호판 1개가 부여되고 있다. 그런데 국내 운전자들이 홍콩을 방문한 뒤 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있다. 홍콩 차량 중 번호판 2개를 달고 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 때문인데,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2개 번호판을 단 이유는
지리적 위치 통해 알 수 있어
홍콩은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만큼 다양한 차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국내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다름 아닌 번호판이라 할 수 있다. 1개의 번호판만 달 수 있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몇몇 차량들이 2개를 부착한 채 유유히 도로를 주행하는 광경을 볼 수 있기 때문.
이처럼 번호판을 2개를 달고 있는 이유는 차량을 이용해 홍콩에서 중국 광둥 내 지역을 방문하기 위함이다. 이에 본래 위치에 있는 번호판은 홍콩에서 발급받은 것으로 다른 하나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번호판인 셈이다.
중국 번호판 발급 까다로워
주로 고급 승용차에서 확인
다만 홍콩 주민이 중국 번호판을 발급받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현재 은행 보증서 등을 제출한 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번호판이 발급되고 있는데, 이 때 많은 경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인지 홍콩 내 번호판을 2개 달고 있는 차량은 고급 승용차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일 현지 매체 ‘대양망’ 등이 홍콩 내 일반 운전자들도 자유롭게 광둥 내 지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홍콩 당국이 다음 달 1일부터 홍콩 주민에 양 지역을 오갈 수 있는 통행증을 발급할 계획을 밝힌 것인데, 대양망은 “번호판 발급 없이도 광둥에 오갈 수 있게 돼 비용 부담을 덜고, 편의성을 높이게 됐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번호판 경매 활발
41억 원에 낙찰된 R
한편 홍콩은 다른 국가에 비해 번호판 규제가 약하다. 그래서인지 홍콩 내 차량 번호판을 유심히 살펴보면 운전자의 개성까지도 엿볼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자동차 번호판을 제작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 중 하나라 말하기도 한다.
이에 홍콩에서는 번호판이 자주 경매로 나오고 있는데, 지난 2월 홍콩 교통국이 진행한 경매에서 알파벳 ‘R’ 한 글자만 적힌 번호판이 무려 41억 5,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앞서 2021년 3월 알파벳 ‘W’ 번호판(약 42억 3,000만 원)에 팔린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