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전벨트
의외로 중요한 착용법
잘못 매면 오히려 위험
한때 우리나라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을 달렸다. 그나마 TV, 유튜브 등을 통해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은 간접 경험에 따른 경각심에 따라 안전벨트 착용률도 소폭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안전벨트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방법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안전벨트가 몸을 지나는 위치, 장력, 앉은 자세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지며 잘못된 방법으로 착용했을 경우 오히려 안전벨트로 인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다.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법을 자세히 정리해 봤다.
누운 자세는 금물
어깨, 골반 덮어야
시트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 정도가 적당하다. 등받이를 뒤로 눕힐수록 안전벨트 효과가 반감되며 사고 시 몸이 안전벨트 아래로 미끄러지며 강하게 조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엉덩이를 앞으로 뺀 자세는 피하고 시트 안쪽으로 밀착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 이 자세는 척추 건강에도 좋다.
어깨띠는 명칭 그대로 어깨를 지나도록 해야 한다. 어깨띠를 내려 팔을 덮거나 겨드랑이 아래로 지나게 하면 사고 시 갈비뼈가 골절되거나 관성에 의해 차 밖으로 튕겨 나갈 수 있다. 앞 좌석에는 안전벨트 높이 조절 앵커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높이로 맞추자. 허리띠는 복부를 지나지 않도록 내려 골반 양쪽과 복부 가장 아랫부분을 지나도록 매야 한다.
꼬아 매면 내상 위험
살짝 당기는 걸 권장
간혹 안전벨트가 꼬여도 풀지 않고 그대로 매는 이들이 있다. 사고 시 안전벨트와 맞닿는 신체에 상당한 압력이 가해지는데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한 상태에서도 접촉 부위에 찰과상을 입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런데 안전벨트가 꼬여 접촉 면적이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안전벨트를 꼬아서 착용했다가 장기 파열로 사망한 사례가 여럿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했다면 어깨띠를 위로 살짝 당겨 안전벨트와 몸 사이의 틈을 최소화하자. 약간 답답할 수는 있겠지만 안전벨트는 신체에 가깝게 있을수록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아 K9 등 일부 차종에는 안전벨트 착용 후 출발 시 텐셔너를 자동으로 감아주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카레이서들은 안전벨트 착용 후 몸이 시트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바짝 당긴다.
사고 후에는 꼭 교체할 것
6세 미만은 무조건 카시트
안전벨트의 내구성은 상당하지만 한 번 사고가 났다면 무조건 신품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안전벨트를 당겨주는 텐셔너와 버클 등에 큰 충격이 가해져 그다음에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상 작동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전벨트는 에어백과 마찬가지로 일회용이며 해당 내용은 자동차 설명서에도 명시되어 있다. 사고 없이 사용했다면 4~5년마다 점검하고 필요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만 6세 미만 어린이를 차에 태울 때 카시트는 필수다. 안전벨트는 성인 체격을 기준으로 설계되는 만큼 영유아를 카시트 없이 태울 경우 안전벨트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또한 지난 2018년 9년부터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며 만 6세 미만 영유아들의 카시트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카시트를 앞좌석에 설치하면 사고 시 에어백으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기에 뒷좌석에 설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