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신차 출고
반가운 새 차 냄새
알고 보니 독극물?
주문한 신차를 받는 순간은 누구든 설레기 마련이다. 갓 출고된 신차에서는 얼핏 가죽 냄새 비슷한 ‘신차 냄새’가 나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이들이 대다수며 오히려 새 차 느낌이 난다고 좋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신차 냄새의 정체는 온갖 유독 화학 물질의 혼합체로 인체에 득 될 게 하나도 없다. 최근에는 신차 냄새에 짧은 시간 동안 노출돼도 백혈병을 비롯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호흡기 질환 유발 물질
기준치보다 61% 많아
외신 CBS는 호주 멜버른 RMIT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신차 냄새가 백혈병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12일간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포름알데히드는 기준치보다 34.9%,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히드는 안전 수준보다 61.1%나 높게 검출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올리버 존스 교수는 “화합물 중 대다수가 발암 물질이지만 직접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절대량이다. 발암 물질이더라도 기준치 미만의 극소량이라면 안전하나 신차 실내에서 발생하는 오프 가스의 화학 물질은 인체에 위험을 주기에 충분한 양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신차 냄새 줄이려면?
비닐부터 빨리 벗겨야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동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오프 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포드는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신차 냄새에 대한 불만을 다수 접수한 후 신차 냄새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제조사들이 이를 해결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 스스로라도 신차 냄새를 빨리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신차를 받는 대로 각종 비닐부터 제거해야 한다. 실내 부품들을 보호하기 위해 씌워진 비닐은 차량이 주인에게 인도된 순간 역할을 다했다고 봐야 한다. 간혹 차를 최대한 아껴 타겠다는 이유로 비닐을 그대로 두는 차주들도 있는데 이는 여러 면에서 위험한 행동이다. 운전에 방해될 뿐만 아니라 대부분 휘발성인 오프 가스를 가둬놓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환기, 외기 모드도 필수
최선의 방법은 따로 있어
이후 신차 냄새를 빨리 빼기 위해선 가능한 잦은 환기가 필수다. 운행 5분 전 충분히 환기를 한 후 차에 탑승하는 것이 권장되며 실내 온도를 낮추면 오프 가스 기화를 더디게 할 수 있다. 운행 중 환기할 때 한쪽 앞 창문과 반대쪽 뒤 창문을 함께 열면 환기 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뒤 창문을 앞 창문보다 많이 열어두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만약 날이 춥거나 더워서 창문을 통한 환기가 어렵다면 외부 공기 순환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차에 탑승하지 않은 동안 차량 내부 온도를 높여 휘발성 오프 가스를 최대한 기화시킨 뒤 빼내는 ‘베이크 아웃’도 효과적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주차하거나 히터를 최고 온도로 틀고 15분 정도 기다린 후 20분 이상 환기해 주는 것이 포인트다. 만약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았을 경우 기화된 오프 가스가 다시 실내에 들러붙을 수 있으니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쪽 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해 환기 속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