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밀도 높은 한국
갈수록 밀리는 도로
기분 탓 아니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1제곱킬로미터당 516명으로 OECD 38개국 가운데 1위다. 안 그래도 국토가 좁은 와중에 수도권에만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50.5%)인 2,605만 명이 거주한다.
여기에 자동차 보급률은 2,500만 대를 돌파해 인구 2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도로 사정과는 달리 다들 큰 차를 선호하니 어딜 가든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도로가 밀리지 않을 수가 없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교통량 증가세를 자세히 분석해 공개했는데 갈수록 교통 체증, 도로 정체가 심화하는 듯한 느낌은 단지 기분 탓이 아니었다.
연례 통행량 살펴보니
10년간 19.5% 증가
국토부는 매년 실시하는 ‘도로 교통량 조사 통계’ 결과를 지난 4월 24일 공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국 평균 일 교통량은 1만 5,983대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의 추이를 보면 중국발 코로나 팬데믹 영향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고 총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 평균 일 교통량을 먼저 살펴봤다. 승용차는 전체 대비 72.8%, 화물차는 25.3%, 버스 1.9%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대비 승용차는 1.6% 증가, 버스는 27.8% 증가, 화물차는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의 평균 일 교통량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중국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 컸다
지방 도로는 통행량 뜸해
도로 종류별 평균 일 교통량도 살펴보았다. 고속도로는 전년 대비 2.2% 증가, 일반 국도는 0.7% 증가했지만 국가지원지방도는 4.0% 감소, 지방도는 3.7% 감소했다. 지역 간 주요 간선도로인 고속국도와 일반국도는 전년도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가지원지방도, 지방도의 평균 일 교통량은 중국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좀체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로의 구간별 교통량은 역시나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고속도로는 수도권 제1순환 고속국도(남부)의 하남~퇴계원 구간이 21만 6,198대, 일반국도는 77호선 서울시~장항IC 구간이 19만 3,062대로 가장 많았다. 한편 2021년 가장 높은 평균 일 교통량을 기록했던 경부고속도로 신갈~판교 구간은 2.3% 감소했다.
네티즌 의견 살펴보니
“차고지 증명제 시행해야”
지역별 평균 일 교통량은 강원도,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는 증가했으나 제주도와 경상북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는 평균 일 교통량 감소율이 4.1%로 가장 높았다. 이 중에서도 버스의 일 교통량은 56.1% 증가했지만 승용차는 7.1% 감소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기본적인 룰이 지켜지지 않아서 정체가 심화하는 것 같다”, “1차로에서 정속 주행하는 민폐 운전자들만 사라져도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차고지 증명제 시행해야 한다”, “신호 체계도 선진국처럼 교통량에 따라 최적화돼야 하는데 80년대 이후로 달라진 게 없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