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가리지 않는 교통사고
상황 따라 신속한 탈출이 중요
적절한 비상 탈출용 망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하지만 우리는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 폭우 및 침수, 화재 등의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막연히 남의 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사고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 만큼 나 역시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만약 사고를 당했을 경우 차에서 가능한 한 빨리 탈출하는 게 중요한데, 차체가 찌그러지거나 개폐 장치 고장과 같은 이유로 문, 창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차에 비상 탈출용 망치가 구비되어 있다면 보다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다. 올바른 사용법을 미리 숙지해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니 이번 기회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내 차 유리 종류부터 알아야
뒷좌석으로 탈출해야 할 수도
비상 탈출용 망치를 사용하기에 앞서 내 차에 어떤 유리가 적용되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종류에 따라 깨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유리는 강화유리와 이중 접합 유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강화유리는 일반 유리를 열처리 후 급랭시킨 유리로 충격에 강하며 파손 시 작은 입자 모양으로 잘게 부서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중 접합 유리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특수 필름을 넣고 밀착해 제작되며 유리 파손 시 파편 비산을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다. 달리 말해 깨기 힘들다. 요즘 나오는 신차 중 중형 세단, 준중형 SUV 급 이상 모델에는 외부 소음 차단을 위해 전면뿐만 아니라 1열 좌우 창문도 이중 접합 유리를 적용하는 추세다. 이 경우 2열 유리를 깨고 탈출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니 내 차에 적용된 유리의 종류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게 권장된다.
다양해진 비상 탈출 도구
망치 형태가 가장 무난해
적절한 비상 탈출용 망치를 고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망치와 비슷한 형태에 끝부분이 뾰족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데, 요즘은 스프링 장력을 활용해 유리를 깨는 제품이나 창문틀에 끼워 지렛대 원리로 유리를 깨는 카드형 제품도 흔해졌다. 이들은 비교적 크기가 작아 보관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프링 방식은 스프링 장력 이상의 힘을 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며, 카드형 제품은 과도한 힘을 가할 경우 카드 및 도어 트림이 훼손되거나 튕겨 나가 차내 구석 어디론가 사라질 수 있다는 단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피가 비교적 크기는 해도 어느 정도 무게가 있는 망치형 제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전벨트 커터도 필수
탈출용 도구가 없다면?
여기에 안전벨트 커터가 같이 달린 제품이 필수적이다. 전복 사고의 경우 탑승자가 안전벨트에 걸려 매달려 있게 되는데 체중이 실린 안전벨트 버클은 잘 빠지지 않아 탈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때 안전벨트 커터로 벨트를 과감히 잘라내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 수 있다. 통상 비상 탈출용 제품에 달린 안전벨트 커터는 어지간해선 신체에 상처를 내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어졌으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비상 탈출용 도구가 없는 상태에서 침수, 전복 등의 사고를 당했을 경우에는 시트 헤드레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헤드레스트는 탑승자의 머리를 받치는 시트 부품으로 헤드레스트 기둥 하단의 버튼을 누르고 위로 당기면 시트에서 분리할 수 있다. 헤드레스트를 잡고 철심 끝부분이 유리를 직각으로 향하도록 휘두르면 유리를 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