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자동변속기 차량
조작시 충격 느껴진다면?
‘이것’ 먼저 점검해야
흔히 자동 미션, 수동 미션 등으로 구분되는 변속기는 엔진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이다. 주행하는 내내 기어가 회전한다는 특성상 내부 부품이 자연스럽게 마모되는데 누적 주행 거리가 많은 차량에서는 변속 충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자기 변속기 조작이 안 되거나 변속 레인지 변경 시 ‘쿵’ 하는 충격이 발생하거나 가속력이 처지는 등 이상 현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이 한 가지 부품에 있을 수 있다. 이번에는 ‘인히비터 스위치’에 관해 간단히 짚어보았다.
인히비터 스위치
변속기 핵심 부품
인히비터 스위치는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와 같이 일상적으로 관리되는 소모품이 아닌 만큼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인히비터 스위치는 변속기 레인지 위치를 감지해 관련 부품이 적절히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운전자가 변속 셀렉터를 움직여 후진으로 변경했을 시 후진등이 점등되도록 하거나 레버의 위치를 TCM(변속기 제어 모듈)에 전달해 기어 물림을 제어하는 식이다.
변속 셀렉터 위치가 중립(N)이나 파킹(P)에 있을 때만 시동이 걸리는 것 역시 인히비터 스위치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부품과 맞물려 작동하는 만큼 인히비터 스위치가 고장 났을 때 발생하는 증상 역시 여러 가지다.
생각보다 다양한 고장 증상
시동 불가 시에도 의심해야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은 인히비터 스위치 고장 징후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인히비터 스위치의 마모나 기타 전자적 오류로 인해 변속 레인지 인식을 못 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P 및 N 레인지를 선택했음에도 시동이 불가할 수 있다. 계기판에 현재 선택된 변속 레인지가 표시되지 않는 현상 역시 인히비터 스위치 고장으로 인한 경우가 다수를 차지한다.
앞서 언급된 변속 충격의 경우 트랜스미션 오일 노화, 밸브 바디 고장 등 다양한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인히비터 스위치 불량이 발생했을 때 차량을 뒤에서 가볍게 추돌하거나 잡아당기는 듯한 변속 충격이 생기기도 한다.
임시방편은 없어
무조건 교체가 답
변속기 경고등이 없는 구형 차량에서 인히비터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엔진 경고등이 점등되기도 한다. 다만 계기판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요즘 차량은 단순 경고등이 아닌 변속기 오류 메시지 등으로 확실히 구분된다. 또한 D 레인지에 놓고 주행 중이지만 수동 변속 모드 혹은 3, 2, L 등 저단 레인지를 선택한 것으로 잘못 인식돼 고속에서 변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히비터 스위치가 고장 나면 잠시 증상을 완화할 임시방편은 사실상 없는 데다가 주행에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정비소를 방문하는 게 좋다. 인히비터 스위치는 부피가 비교적 작고 교체하기 쉬운 부품이기에 생각보다 정비가 빨리 끝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