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랙에 스포츠카 등장
GG-HY 부착한 알핀 A110S
미드십 스포츠카 개발 암시?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프랑스 르노그룹의 2도어 스포츠카인 알핀(Alpine)을 시험 주행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뉘르부르크링 경주 트랙 강사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남성의 SNS를 통해 알려졌는데, 사진 속에는 현대자동차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 인근에 주차된 알핀 A110S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차량 번호판에는 현대자동차가 일반적으로 차량을 테스트할 때 부착하는 ’GG-HY’가 사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경량 스포츠카를 출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쟁 자동차 모델이 아닌
알핀 선택한 현대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경쟁사 자동차를 구매해 연구하는 것은 흔한 일 중 하나다. 이는 새 모델 개발을 시작하기 앞서 경쟁사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거나 개발 중 새 모델 프로토타입을 경쟁사와 비교하기 위해 경주 트랙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곤 한다. 이에 현대자동차 역시 코나N 개발을 위해 폭스바겐 티록R을 참고했는데, i30N 개발에는 해치백 혼다 시빅 타입R을 구입해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알핀 A110S는 현대자동차 내 모델과 경쟁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테스트하는 까닭에 이목이 집중됐다. 알핀 A110S의 경우 2019년 출시된 모델로 공차중량이 1114kg에 불과한 경량 스포츠카이다. 실제 알핀 A110S 경쟁 상대로 꼽히는 이들은 포르쉐 718 카이엔과 BMW Z4 등을 말한다.
미국서 공개한 X 컨버터블
무거운 무게가 경쟁에서 제외
비록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제네시스의 ‘X 컨버터블’을 공개하며 스포츠카 출시를 예고하긴 했지만,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이 전기차라는 점에서 알핀 A110S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다른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 모델의 N Vision 74 스포츠카 콘셉트 역시 수소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알핀 A110S보다 무게(2472kg)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벤치마킹 대상이 아니다.
그러자 N 모델의 주행감을 가다듬기 위해 알핀 A110S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나왔는데, 경쟁 모델은 아니지만 경량 스포츠카 테스트 통해 전반적인 N모델의 균형과 핸들링 점검에 나섰다는 것이다.
스포츠카 개발 연구 등
다방면을 고려했다는 입장
또한 현대자동차가 진짜 경량 스포츠카를 출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미국 매체 ‘카버즈’는 “가능성은 적겠지만 현대자동차가 미드엔진 스포츠카를 개발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일반적인 신차 연구 개발 과정으로, 스포츠카 개발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 최고책임자 알버트 비어만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드엔진 개발을 검토 중이다”라고 경량 스포츠카 탄생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비어만은 “가까운 미래에 곧 보게 되겠지만 우리가 어떤 종류의 자동차를 만들게 될지에 대한 한계는 없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엄청난 생산비와 약 2억 원으로 예상되는 판매 가격에 개발이 중단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