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고른 전기차
출고 전 알아야 할 것들
충전부터 운전 꿀팁까지
자동차의 첫 등장부터 현재까지 1세기 넘게 군림하던 내연기관의 시대가 점차 저물고 있다. 새로운 대세로 전기차가 떠오르는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차와 전기차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한때 친환경 요소 외에 내세울 게 없었던 전기차는 기술의 발전으로 내연기관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 운전 편의성까지 고루 갖췄지만 그렇다고 유행에 휩쓸리듯 전기차를 구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 미리 숙지해 두면 좋은 팁을 간단히 정리했다.
공공 충전 인프라 회원 카드
저렴한 유지비 더 아껴보자
전기차의 장점 중 하나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연료비 및 충전 요금을 예로 들면 내연기관의 경우 1회 주유에 최소 수만 원대에서 10만 원 이상의 연료비가 지출된다. 하지만 전기차는 적게는 수천 원으로도 충분하며 많아 봤자 몇만 원 정도면 완충할 수 있다. 이미 저렴한 유지비를 더욱 아낄 방법이 있는데, 바로 환경부의 ‘공공 충전 인프라 회원 카드’다.
회원 카드를 발급받으면 23개 충전 업체의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카드 발급을 신청, 결제 카드를 등록하면 끝이다. 등기 우편으로 도착한 카드는 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전기 승용차, 트럭 등 80여 종의 충전에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충전소 위치 미리 파악하기
집밥, 회사 밥 없으면 필수
회원 카드 발급을 마쳤다면 차량을 운행하는 주요 동선상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5분 남짓이면 주유가 끝나지만 전기차는 급속 충전을 해도 최소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직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충전 대기 시간도 만만치 않다.
흔히들 ‘집밥’이라고 부르는 자택 충전기가 있거나 직장에 충전 시설이 있지 않은 한 출퇴근 코스 등 주요 생활 반경 내 충전소 위치를 꼭 파악해 두자. 충전소별 충전기 개수 및 각 충전기의 급속 충전 용량 등 스펙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완속 충전도 필요하다
회생 제동 활용법은?
전기차의 최대 단점은 앞서 언급한 충전의 불편이다.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100% 충전해도 많이 가야 400km 남짓을 주행할 수 있으니 배터리 잔량이 1/3 정도만 돼도 불안해진다. 특히 겨울은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주행 가능 거리가 크게 줄어들기에 급속 충전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급속 충전만 이용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완속 충전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배터리 관리에 유리하다.
전기차의 다소 아쉬운 주행 가능 거리는 운전 습관에 따라 늘릴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연비 운전이 그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기차에만 존재하는 회생 제동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회생제동은 달리는 차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 모터가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스템으로 감속 시 브레이크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다만 전기차 운전 숙련도에 따라 동승자가 멀미를 호소할 수도 있으니 자신의 운전 스타일에 맞는 회생 제동 단계를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