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장 확대 나선 BMW
전기차 장점 극대화 하겠다고
10년 뒤 상용화가 목적이다
지난 2월 자동차 업계는 국산 및 수입 전기차의 누적 등록 대수가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5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5,000대에 머물렀던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지난해 연말 기준 38만 9,855대로 급성장함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기아는 올해 4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을 밝혀 사상 처음으로 한 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2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BMW는 다른 길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BMW iX5 하이드로젠 데이’에서 10년 내 주행거리 500km의 수소 연료 전지차(이하 수소차)를 출시한다고 밝혔기 때문. 국내 자동차 시장만 하더라도 수소차 누적 등록 대수는 2만 683대인데, 과연 BMW가 수소차를 놓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지난해 약 2만 대 팔린
BMW 수소차
2022년 BMW가 전 세계에 판매한 전기차 대수는 21만 5,000대이다. 반면에 수소차 판매 대수는 1만 7,000대에 불과할 정도로 확연한 시장 규모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수치에도 BMW는 수소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BMW 수소기술 분야 총괄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승용차의 주류는 전기차가 되겠지만 자동차 구매를 원하는 일부 고객은 사용 용이성 때문에 수소차를 선호할 것이다”리고 말했다.
이어 굴트너 박사는 “물론 미래에 수소차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10~15년 후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라며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소 업체 관련 협회 등과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소차가 전기차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압도적인 충전 속도와
4계절 비슷한 주행거리
그렇다면 이러한 BMW의 수소차 향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BMW는 수소차가 전기차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것에 주목했다. 에너지를 수소로 저장한다는 점만 다르지 수소차 역시 전기차와 같이 모터를 사용한다. 이에 탄소 배출이 없다는 것은 물론 가속 능력, 부드러운 승차감 등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급속 충전 시 약 17분 정도 걸리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완전 충전하는 데 단 3~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주행 거리가 줄어드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4계절 주행거리가 비슷하다는 점이 장거리 운행이 많은 운전자들에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턱없이 부족한 수소 충전소
전기차와 어깨 나란히 할까
다만 아직 수소차 시장이 커지는 데에는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이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전기차에 비해 확연히 적은 판매량에 전 세계적으로 수소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수소 충전소의 경우 전기차 충전소와 달리 수소를 보관할 넓은 공간과 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설 등이 필요하다. BMW 역시 이를 앞으로 풀어나갈 숙제로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을 밝혔다.
또한 높은 가격 역시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는 대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BMW는 생산 비용 절감을 통해 순수 전기차 수준으로 낮출 전망으로, iX5 하이드로젠을 기반으로 본격적 개발을 시작해 이르면 10년 뒤 시장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