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다기능 스위치
국산차와 사용법 달라
처음 타보기 전 숙지 필수
자동차 종류에 따라 작동 방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요 기능은 대체로 통일되어 있다. 대부분 자동차의 브레이크 페달은 왼쪽에, 가속 페달은 오른쪽에 있으며 스티어링 휠 역시 돌리는 방향대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동안 타 왔던 자동차들과 작동법이 많이 달라 처음 다뤄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차도 있다. 요즘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그렇다. 일반적으로 와이퍼를 한 번만 움직이게 하고 싶다면 스티어링 휠 오른쪽 다기능 레버를 위로 살짝 올려주면 된다. 하지만 신호 대기 중인 벤츠에서 그렇게 했다간 뜻하지 않게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어째서일까?
컬럼 타입 변속 레버
와이퍼 레버는 어디에?
전자식 변속 셀렉터는 요즘 완성차 업계에서 유행하는 실내 디자인 요소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의 버튼식, 기아와 제네시스의 다이얼식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형태는 제각각이지만 위치는 대체로 기존 변속 레버가 위치하던 센터 콘솔 부근인데 벤츠는 와이퍼 레버가 위치하던 곳에 변속 레버가 있다.
변속 레버를 아래로 끝까지 내리면 전진, 위로 끝까지 올리면 후진하며 현재 변속단의 반대 방향으로 살짝 움직이면 중립으로 변환된다. 주차 후에는 변속 레버 끝의 버튼을 눌러 P 레인지로 전환하면 된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으며 센터 콘솔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 와이퍼 레버는 어디로 갔을까?
좌측 레버에 기능 통합
깜빡이, 상향등은 그대로
와이퍼는 비교적 사용 빈도가 낮아 벤츠 차주들조차 작동법을 헷갈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벤츠의 와이퍼 조작부는 좌측 레버에 있다. 방향지시등을 켤 때 쓰는 그 레버가 맞다. 다른 차의 와이퍼 레버는 주로 위아래로 움직여 조작하지만 벤츠는 위치뿐만 아니라 조작법까지 다르다.
레버 끝부분을 일반적인 차의 헤드램프를 켤 때처럼 앞으로 돌리면 간헐 작동부터 저속, 고속까지 제어할 수 있다. 워셔액을 쓰고 싶을 땐 레버 끝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리어 와이퍼 또한 좌측 레버에 따로 마련된 스위치를 같은 방법으로 돌려 작동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은 일반적인 차와 마찬가지로 레버를 위아래로 움직여서 켤 수 있으며 상향등 역시 레버를 앞뒤로 밀고 당겨서 작동하면 된다. 그럼 헤드램프 조작부는 어디로 밀려났을까?
헤드램프, EPB 스위치
대시보드 좌측 살펴보기
벤츠의 헤드램프 스위치는 다행히도 생뚱맞은 위치가 아닌 대시보드 좌측에 있다. BMW나 아우디 등 유럽차와 쉐보레에 널리 적용된 방식이라 해당 차량을 타던 이들은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동그란 스위치를 돌려서 미등, 오토, 하향등으로 전환할 수 있고 안개등 버튼과 계기판 밝기 조절 스위치는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미등 왼쪽의 ‘P’ 위아래로 화살표가 붙은 심볼은 주차등이다. 밤에 가로등이 없는 도로변에 주차했을 때 안전을 위해 한쪽 미등을 켜두는 기능으로 유럽 일부 국가에선 상황에 따라 점등이 의무다. 벤츠 차량 상당수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스위치도 헤드램프 조작부와 함께 있다. 현대 그랜저, 코나 등 일부 최신 국산차들도 대시보드 좌측에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스위치가 있으니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