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캡리스 주유구 적용됐다
장점 및 주의 사항은?
지난달 출시된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동급 최고 수준의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현대 코나, 기아 셀토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에는 라이벌 중 누구도 갖지 못한 특별 사양도 있는데, 바로 캡리스 주유구(Capless Fuel Filler)다.
원형 주유구 캡이 생략된 캡리스 주유구는 쉐보레를 포함한 미국차를 중심으로 널리 적용되는 추세다. 고작 주유 캡 하나 없는 게 편의상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냐는 반응도 있지만 의외로 다양한 장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캡리스 주유구의 장점과 주의해야 할 점을 함께 짚어보았다.
편리하고 깔끔한 주유
연료 도난 방지까지
캡리스 주유구는 말 그대로 캡이 없는 만큼 주유 커버를 열고 주유기 노즐을 바로 꽂아 주유하면 된다. 단순히 주유 과정을 하나 줄여주는 것을 넘어 주유구 캡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먼지나 기름때가 손에 묻는 것을 막아주며, 손목이 불편한 운전자의 경우 셀프 주유가 더욱 간편해진다.
주유를 마친 상태에서는 완전히 밀봉되기에 주유 중 발생하는 연료 증발 가스가 손에 닿아 기름 냄새가 나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연료 주입구 내에 특수 설계가 적용된 덕에 몰래 주유구를 열어 호스를 꽂고 연료를 훔쳐 가는 등 도난을 방지해 주기도 한다.
원가 절감 목적이라고?
환경 때문에 개발됐다
기존의 원형 캡 없이도 연료탱크의 밀폐가 가능한 비결은 따로 있다. 캡리스 주유구가 적용된 차량의 주유 커버를 열어보면 주유구 안쪽에 노즐 삽입 커버(Nozzle Insert)가 설치되어 있다. 노즐 삽입 커버의 안쪽에 스프링이 체결되어 주유기 노즐을 꽂을 때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고 노즐을 빼면 다시 밀봉되는 원리다.
캡리스 주유구가 캡을 없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이는 오해다. 사실 캡리스 주유구는 주유 편의성과 더불어 환경 보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 연료는 휘발성이 높은데 증발 가스에는 환경오염 물질인 탄화수소가 포함된다. 캡리스 주유구는 주유 캡을 별도로 여닫는 과정이 생략되니 증발 가스 방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목 끝까지 주유는 금물
어댑터 필요한 상황도 있어
하지만 일반 주유구와 달리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연료 탱크를 가득 채워 주유기가 멈췄을 경우 끝까지 채워보겠다고 추가로 주유해서는 안 된다. 주유 파이프까지 연료로 가득 찰 경우 노즐 인서트 사이로 연료나 증발 가스가 새어 나올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장거리 주행 중 연료가 바닥나 보험사를 불러 보조 연료통으로 주유할 경우, 연료 첨가제를 주입할 경우에는 호스가 깊게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노즐 삽입 커버의 실이 망가져 엔진 경고등이 뜰 수도 있다. 그러니 주유구 외의 다른 것으로 연료나 첨가제를 주입할 경우 트렁크 아래쪽에 마련된 어댑터를 사용해 주입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