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위험한 졸음운전
정신 차렸을 땐 이미 늦어
예방할 방법 살펴보니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일 수밖에 없다. 음주운전은 만취 상태가 아닌 이상 최소한 의식이라도 있지만 졸음운전은 차에 운전자가 없는 거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체력에 자신 있는 운전자라도 장거리 여정에서는 졸음운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데, 잠에서 깬 후 20시간이 지난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8% 수준의 음주운전자와 비슷한 집중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졸음운전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 위험성을 최소화해줄 방법을 살펴보자.
전날 충분히 쉬어두기
새벽 운전은 피해야
가장 좋은 방법은 졸음의 원인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다. 전날 장거리 운전에 대비해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기상 시간을 조절한다면 졸음운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여행을 앞뒀을 경우 아침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보단 전날 미리 짐을 싸서 아침에 할 일을 최대한 줄이고 아침잠을 늘리는 편이 합리적이다.
교통 체증을 피하고자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해가 뜬 후에 움직이는 게 권장된다.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시간에는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피로감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정에서 오전 6시 사이에 졸음운전할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정 새벽에 움직여야 한다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중간중간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이동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2시간마다 15분 휴식
환기도 자주 해줘야
전날 충분히 잤더라도 상황에 따라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올 수 있다. 졸릴 때 이를 견뎌내는 것보단 미리 짧게나마 휴식을 취하는 편이 안전하다. 아무리 길어도 2시간에 한 번은 졸음 쉼터나 휴게소를 들르고 15분 이상 휴식이 필수다. 화물차 및 버스 운전자의 경우 2시간 운전, 15분 휴식이 법정 휴게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에어컨, 히터에 의지하게 되는 한여름, 한겨울일지라도 주행 중 실내 공기를 주기적으로 환기해 줘야 한다. 특히 히터로 인해 실내가 따뜻한 겨울철의 경우 30분만 주행해도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치솟는다. 창문이나 선루프를 자주 열고 히터 온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히터보다는 시트와 스티어링 휠 열선 사용 비중을 늘리고 공조 장치를 외기 모드로 설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물 섭취에 주의
대화, 음악도 도움 돼
음식물 섭취로도 졸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평소 복용하는 약 중 부작용으로 졸음이 올 수 있는 약은 가능하면 운전 후로 복용 시기를 미루는 게 안전하다. 운전하기 전 커피를 마셔두면 도움이 된다. 다만 과도하게 마실 경우 더 심한 피로감에 빠질 수 있으니 한 잔에서 끝내자. 또한 졸음이 올 경우를 대비해 차에 초콜릿, 사탕 등 간식을 두는 것도 좋다. 적당한 당은 집중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동승자가 있다면 운전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졸음을 쫓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단순한 대화도 좋지만 서로 퀴즈를 내고 맞출 경우 동승자가 운전자의 집중 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다. 혼자라면 음악을 트는 편이 정적 속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낫다. 조용하고 느린 음악은 되레 졸음을 유발하니 적당히 신나는 음악을 높은 볼륨으로 틀면 졸음운전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