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가 된 차량용 방향제
성분표 확인 필요한 이유
안전한 사용 방법은?
차량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운전자 중 자동차 대시보드, 송풍구 등에 ‘차량용 방향제’ 혹은 ‘피규어’를 올려두곤 한다. 이 중 차량용 방향제는 새 차를 구매한 주변 지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이 되기도 하는데, 차 안 냄새를 환기해 주는 것은 물론 향긋한 향기로 주행 중인 운전자의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차량용 방향제가 오히려 운전자를 비롯한 동승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연 차량용 방향제의 어떤 요인이 차량 탑승자를 위험에 빠트리는지 알아보자.
뜨거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
폭발해버린 차량용 방향제
지난해 6월 중국 광시 좡족 자치구 구이강시에서 거리에 정차 중이던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차량에는 탑승자가 없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당 차량의 뒷유리는 산산조각 난 채로 발견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인근에 있던 폐쇄 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고가 난 차주에 따르면 이날 차 안에 있던 스프레이형 차량용 방향제를 깜빡 잊고 뒷유리 앞에 두고 내렸다고 밝혔는데, 고온에 취약한 스프레이의 특성상 뜨거운 햇볕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스프레이형 차량용 방향제는 자칫 잘못할 경우 화재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차량에 두고 이용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
발암물질 성분 검출
아울러 차량용 방향제를 선택할 때 ‘이것’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데, 바로 방향제에 함유된 성분이다. 최근 한 유명 브랜드 차량용 방향제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돼 큰 파장을 일었는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으로 지목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브랜드에서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와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는 등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곤 했다.
2019년 영국 왕립 외과 협회와 왕립 보건 소아과 학과는 향초나 방향제가 오히려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공동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해 성분으로 ‘휘발성 유기화학물’을 꼽았는데, 그중 ‘리모넨’은 체내에서 포름알데히드로 변해 기침과 구역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매 시 제품 성분 확인
적정량과 유통기한 준수
그렇다면 차량용 방향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앞서 언급한 유해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유명 브랜드라 하더라도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맞은 용량과 용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자동차의 경우 밀폐된 공간인 만큼 스프레이형 차량용 방향제를 방치하지 않아야 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차량용 방향제는 성분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곧바로 폐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