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동력 성능
최고 출력, 최대 토크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비싼 자산인 만큼 구매할 때 브랜드, 내외관 디자인, 동력 성능, 편의/안전 사양, 가격 등 다양한 조건을 따져보기 마련이다. 그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동력 성능이 최종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흔히 ‘제로백’이라 불리는 0-100km/h 가속 시간, 최고 속도 등 자동차 성능을 가늠하는 수치가 다양하지만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크게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로 파악할 수 있다. 둘 다 높을수록 고성능이라는 건 상식이지만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아 간단히 정리해 봤다.

엔진 파워 뜻하는 ‘마력’
국가마다 단위 차이 있어

엔진이 낼 수 있는 파워의 최대치를 뜻하는 최고 출력은 흔히 마력(Horse Power)로 표기된다. 1마력은 말 한 마리가 75kg 무게의 물체를 1초 동안 1m 움직이는 데 필요한 힘으로 프랑스식(ps) 및 영국식(hp)로 세분화된다. 둘의 의미는 엇비슷하지만 영국식은 야드-파운드, 프랑스식은 미터법 단위를 사용한다.

1hp는 745.7W, 1ps는 735.5W로 수치상으로도 소폭의 차이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에는 hp 단위를 주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ps 단위로 표기하는 추세다. 미국은 아직 hp를 사용하며 유럽은 국제 표준화기구의 국제 단위에 따라 W(와트)로 표기하는 국가도 있다.

폭발 행정 중인 실린더 내부 개념도 / 사진 출처 = “Motor Trend”
자동차 출력, 토크 그래프

순간적인 힘 뜻하는 ‘토크’
가속력, 연비와 밀접한 연관

한편 최대 토크는 엔진이 낼 수 있는 회전력의 최대치를 뜻한다. 최고 출력이 최고 속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면 최대 토크는 가속 성능 및 연비와 더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토크가 높을수록 가속 성능도 뛰어나고 최대 토크를 내는 엔진 회전수 폭이 넓을수록 다루기 편하다는 특성이 있다.

같은 조건의 엔진에서 최고 출력을 높이면 최대 토크가 하락하고 최대 토크를 높이면 최고 출력이 하락하게 된다. 제조사는 각 모델의 특성에 따라 동력 성능, 운전 편의, 연비 등의 요소를 놓고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조율한다. 동일한 제조사에서 같은 엔진을 얹은 모델 간의 최고 출력, 최대 토크에서 소폭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엔진룸
듀얼 모터가 탑재된 E-GMP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스템 최고 출력이란?

한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의 개념이 좀 더 복잡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과 전기 모터까지 두 개의 동력원을 사용하는 만큼 엔진과 전기 모터의 성능 수치 및 시스템 최고 출력, 최대 토크를 병기해야 한다. 싱글 모터가 아닌 2개 이상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 전기차 역시 마찬가지다.

시스템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엔진과 전기 모터 등 모든 파워트레인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합한 값이다. 단순히 엔진과 전기 모터 각각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합한 수치보다 좀 더 낮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엔진과 전기 모터의 최고 출력이 발휘되는 회전수 영역이 달라서 발생하는 차이다. 최대 토크의 경우 최고 출력과 성격이 다르기에 엔진과 전기 모터의 토크 중 최댓값을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