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 후 운전?
큰 위험 될 수 있어
‘이것’ 꼭 숙지해야

식욕억제제 부작용으로 인한 사고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와중에 운전해야만 하는 상황이 누구에게든 생길 수 있다. 비염, 감기와 같이 운전에 방해될 증상을 겪고 있다면 운전하기 전 약물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이 같은 행동이 오히려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약에서도 운전자에게 위험한 부작용이 나타나며 일부 약물은 복용 후 운전 시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운전하기 전 복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한 약물의 종류와 안전한 복용 시간, 부작용 발현 시 대처법을 함께 살펴보자.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졸음 유발하는 멀미약
시간 두고 복용해야

차멀미 증상은 동승자에게서만 나타나고 운전자는 차량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 아무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멀미하는 케이스도 드물게나마 존재한다. 이 경우 운전하기 전 멀미약을 복용해 증상을 예방하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멀미약에는 달팽이관을 자극하는 ‘부교감신경 억제제’가 포함된다. 그래서 멀미약 복용 후 한동안은 방향·평형감각이 떨어지며 간혹 졸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두 부작용 모두 운전자 입장에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먹는 멀미약은 적어도 운전하기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고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 전에 미리 부착하는 게 좋다. 만약 추가로 먹어야 한다면 최초 복용 후 4시간이 지난 후가 바람직하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비염약, 감기약, 알러지약
음주 운전보다 위험할 수도

감기약, 비염약, 알러지약 등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반면 나른함, 졸음, 집중력 저하와 같은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잇따른다. 이는 졸음운전 이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일종인 ‘디펜히드라민’이 들어간 약을 먹고 운전할 경우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의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이외에도 피임약, 진통제 등의 일반의약품과 당뇨약, 불안증 치료 약, 우울증 치료 약, 고혈압치료제, 근육 이완제 등 처방약이 안전운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행 전 해당 의약품을 복용한 운전자 중 76.2%가 졸음 및 집중력 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신경계 부작용은 여성, 고령자, 체구가 작은 사람의 경우 더 흔히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출처 = “Reddit”
사진 출처 = “뉴스 1”

약물 주의사항 숙지해야
졸리면 무조건 휴식부터

모든 약품의 포장지에는 부작용을 포함한 주의사항이 모두 적혀 있으므로 운전하기 전 복용을 피해야 할 약물 목록을 일일이 외울 필요는 없다.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적혀있는 약품은 되도록 운전 후에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 처방약의 경우 의사, 약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운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약물로 처방받는 방법도 있다.

만약 운전하기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약을 복용했음에도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운전을 멈추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졸음운전의 가장 무서운 점은 처음 낌새가 느껴졌을 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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