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자동차 유지비
운전 습관만 고쳐도 절약돼
연비 운전 팁 살펴보니
모든 게 비싸지고 있다. 마트 쇼핑 카트 바닥만 채워도 영수증이 10만 원 단위로 찍혀 나오며 기름값은 작년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싸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째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느낌이다. 아껴 쓰는 게 많이 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평소의 지출 습관을 갑자기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거창한 일도 아니고 운전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연간 100만 원 넘게 아낄 수 있다면 어떨까?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운전 스타일에 따라 연료 소비량이 크게 달라지며 연비 운전으로 매년 200~300만 원을 절약한 사례도 있다. 자차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따라 할 수 있으니 속는 셈 치고 한 번 읽어보자.
출발만 잘해도 반은 완성
차간거리 충분히 유지해야
출발할 때 소모되는 연료량은 상상 이상이다. 수십km를 항속할 수 있는 연료가 급출발 한 번에 날아가기도 한다. 달리 말해 출발 시 가속 페달을 최소한으로 밟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연비 운전의 반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차종별로 출력이나 특성이 다른 만큼 절대적인 방법은 없지만 출발 시 가속 페달 깊이 1/4 이내에서만 조작해도 일상적인 주행에서 충분한 가속력이 나온다.
가속 페달 조작 빈도도 줄일수록 좋다. 가령 밀리는 길에서 앞 차를 따라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는 상황이라면 거리를 적당히 띄우고 가급적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 보자. 차간 거리를 좁게 두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조작할 때보다 연료가 크게 절약된다. 시선을 가능한 한 멀리 두는 습관도 필요하다. 저 멀리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는 상황을 일찍 인지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 소모 없이 관성만으로 갈 수 있다.
오르막 전 미리 가속
크루즈 컨트롤 활용
반면 연비를 위해 가속 페달을 과감히 밟아야 할 때도 있다. 오르막길에 진입하기 전 속도를 충분히 내 탄력을 이용하면 연료를 아낄 수 있다. 반대로 내리막길에서는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릴 필요가 없다. 혹시나 연료 절약을 위해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에 두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게 좋다. 효과가 없을뿐더러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브레이크가 과열돼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에 크루즈 컨트롤이 있다면 고속도로, 국도 등에서 정속 주행 시 최대한 활용해 보자. 가속페달을 직접 조작해 정속 주행할 경우 미세한 가감속이 발생하는데 크루즈 컨트롤은 이를 최소화해 연비 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상황에 따라선 가솔린차가 크루즈 컨트롤이 없는 동급 디젤차 수준의 연비를 뽑을 수도 있다.
ISG, 에코 모드 활용
트렁크, 공기압 관리
크루즈 컨트롤뿐만 아니라 ISG나 에코 모드 등 연비에 도움 되는 기능은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다. ISG는 정체 상황에서 잠시 시동을 꺼 공회전을 최소화하는 기능으로 상황에 따라 연비가 3~6%가량 개선된다. 에코 모드는 낮은 RPM을 최대한 활용하며 가속 페달 감도를 낮춰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트렁크를 최대한 비워 무게를 덜어내는 것도 연비 운전의 일부다. 요즘 자동차들 트렁크에 무거운 스페어타이어 대신 펑크 리페어 키트가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주유 시에도 연료 탱크를 완전히 채우는 것보단 절반 정도만 채우는 게 유리하다. 타이어의 접지면에서 발생하는 구름 저항 역시 연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타이어를 교환할 때 연비 개선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바꾸고 공기압이 낮아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 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