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각종 소모품
고무 부품도 신경 써야
관리법과 교체 주기는?
수만 개의 부품이 맞물려 작동하는 자동차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기계 중 구조가 가장 복잡한 편에 속할 것이다. 그나마 현행 자동차들은 과거에 비해 관리 방법이 간편해졌지만 여전히 열몇 가지에 달하는 소모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해야 한다.
엔진오일을 비롯한 각종 오일 및 케미컬류, 브레이크 패드 등은 신경 써 관리하는 차주들이 많지만 유독 소홀히 관리되는 부품이 있다. 바로 고무를 사용하는 부품들이다. 타이어나 와이퍼는 눈에 띄는 위치에 있으며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관리의 중요성이 잘 알려져 있지만 도어 틈으로 빗물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웨더 스트립, 각종 팬 벨트, 호스, 부싱류는 수명이 다한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조금이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주차 위치 등 환경 영향 커
고무 보호제 사용 권장
우선 고무 부품은 소재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 탄력을 잃는 노화가 발생한다. 심하면 딱딱해지거나 금이 가 제 역할을 못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고무 부품의 노화를 앞당기는 원인으로는 자외선과 열, 바람 등이 있다. 따라서 같은 차종일지라도 주차 장소에 따라 고무 부품의 수명도 크게 달라진다. 그렇다고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 타워 주차장에만 주차하거나 차량 보호용 커버를 매번 주차할 때마다 씌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도어와 필러 안쪽을 감싸는 웨더 스트립, 루프의 밀폐용 고무 등 겉으로 드러나는 고무 부품의 경우 고무 보호제를 발라주기만 해도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다만 고무 보호제를 바르기 전 해당 부품을 모두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약품 등 세차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고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물걸레만으로 닦는 것이 권장된다. 고무 보호제는 미끄러운 성질을 갖고 있으므로 와이퍼나 페달에 사용하는 건 금물이다.
타이어 왁스는 피해야
정 사용하려면 수성으로
타이어 수명은 평소 운전 습관과 공기압 등이 결정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세차 방법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차에 공들이는 차주들의 경우 타이어 광을 내기 위해 타이어 왁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타이어를 오래 쓰고 싶다면 타이어 왁스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타이어 왁스 성분은 타이어의 코팅을 벗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코팅뿐만 아니라 타이어 컴파운드에 기본적으로 함유된 유성 열화 방지제 역시 왁스로 인해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다. 유성 열화 방지제는 타이어가 탄력을 유지하고 시간이 지나 경화되거나 금이 가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왁스를 사용할 경우 유성 왁스보다는 수성 왁스를 사용하는 편이 그나마 덜 해롭다고 말한다.
고무 부품 최대 수명은 10년
오래 타려면 한 번씩 교체 필요
지극정성을 들여 관리하더라도 고무 부품의 수명은 10년이 한계다. 신차를 출고한 후 10년 이내에 차를 바꾸는 운전자들이 대다수지만 차 한 대를 10년 이상 탈 계획이라면 각종 고무 부품을 한 번씩 교체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차량 매뉴얼에 명시된 소모품만 주기별로 바꿔줘도 전반적인 운행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능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이외의 고무 부품도 관리해 주는 게 좋다. 여기에는 워셔액 호스, 냉각수 호스, 브레이크액 호스, 쇽업소버 마운트, 엔진 마운트, 로워암의 각종 부싱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