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변속 셀렉터
중립 주차는 어떻게?
종류별 방법 살펴보니
좁은 국토에 비해 차가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불가피하게 이중 주차를 할 일이 종종 생긴다. 이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차를 앞뒤로 밀 수 있도록 기어를 중립에 두고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는 ‘중립 주차’가 필수다. 또한 일부 자동 세차기는 변속기 중립 상태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기어를 중립으로 빼면 그만이며 흔히 볼 수 있는 기계식 레버 방식의 자동변속기는 시동을 끈 후 3분 이내에 중립 기어로 옮기거나 시프트 락 릴리즈 버튼을 누르고 레버를 움직이면 된다. 하지만 요즘 들어 급증하는 버튼, 다이얼, 레버 등 전자식 변속 셀렉터가 적용된 차량의 경우 저마다 방법이 달라 중립 주차 방법을 모르고 운행하는 차주들이 많다. 국산차 위주로 정리했으니 이번 기회에 한 번 배워두고 필요할 때 꼭 써먹어 보자.
시프트 락 릴리즈
누르기만 하면 돼
가장 쉬운 방법부터 살펴보았다. 역시나 가장 간단한 유형은 ‘시프트 락 릴리즈(Shift Lock Release 혹은 P 릴리즈) 버튼이 별도로 마련된 차종이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 K9, 기아 1세대 니로 일렉트릭, 쏘울 일렉트릭 등 전자식 변속 셀렉터가 적용되기 시작한 초창기 모델에서 이러한 방식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중립 기어에서 시동을 끌 수 있다면 가장 편하겠지만 요즘 차들 대부분은 안전상의 이유로 P 레인지에서만 시동이 꺼진다. 따라서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해제 상태에서 변속 셀렉터를 P 레인지에 두고 시동을 끈 다음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시프트 락 릴리즈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중립 기어로 변속된다. 버튼식, 레버식, 다이얼식 상관없이 이 순서대로 하면 된다.
전자식 변속 버튼
N 버튼 오래 누르기
시프트 락 릴리즈 버튼이 따로 없는 전자식 변속 버튼은 팰리세이드에서 시작해 쏘나타(DN8), 투싼, 그랜저 IG 후기형, 스타리아 등 현대차 라인업 전반에 적용되다가 최근 퇴출 중이다. 이 방식은 시프트 락 릴리즈 버튼이 생략된 대신 N 레인지 버튼에 해당 기능이 통합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홀드를 해제한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시동을 끈 뒤 N 레인지 버튼을 5초 이상 누르면 중립 기어로 변속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시동을 끄는 순간부터 중립 기어로 변환하기까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시동을 끄면 주차 브레이크가 자동 체결되는데 시동이 꺼진 뒤에는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할 수 없어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
한 칸만 돌리고 있어야
마지막으로 시프트 락 릴리즈 버튼이 없는 다이얼 방식이다. 기아 K5(DL3)에서 시작해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니로 등 기아 라인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전자식 변속 버튼을 퇴출하고 스티어링 컬럼에 위치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점차 적용해나가고 있다.
중립 주차 방법은 전자식 변속 버튼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N 레인지로 변속할 때 좌측이나 우측으로 한 칸만 움직인 상태로 5초가량 기다려야 한다. 평상시 D 혹은 R 레인지의 사용 비중이 높은 만큼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끝까지 돌릴 수 있다. 이렇게 두 칸 모두 움직일 경우 N 레인지로 변속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수입차의 경우 중립 주차 방법이 여기서 설명한 내용과 다르거나 중립 주차가 불가능한 모델도 있으니 차량 매뉴얼을 참고해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