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관리 필요한 자동차
소모품 종류만 10가지 넘어
냄새로 이상 유무 확인하려면?

관리해야 할 소모품 항목만 열 개 이상인 자동차. 모든 소모품을 제때 점검하고 교환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이를 모두 챙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신 자동차들은 소모품의 교체 주기를 넘기면 계기판 알림을 통해 친절히 알려주기도 하지만 이는 몇몇 소모품에 한한다. 결국 교체 주기를 한참 넘긴 채 방치되는 부품도 있을 터.

노화로 인해 부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때가 오면 자동차는 다양한 신호로 이를 알린다. 평소에 들리지 않던 소음이나 진동, 주행 질감의 변화 등을 통해 우리는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닥칠 수도 있는데, 냄새로도 이상 증상을 알리는 경우가 꽤 있다. 냄새의 종류에 따라 예상해 볼 수 있는 자동차 이상 유무와 관련 부품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에어컨 필터 교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슈카TV”
공기압 보충이 필요한 타이어

퀴퀴한 냄새는 에어컨 문제?
타는 냄새나면 공기압부터

날이 풀려 오랜만에 에어컨을 켰더니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이는 단순 차량 청결의 문제가 아니다. 외부에서 유입되거나 실내를 순환하는 공기의 오염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의 교체 시기가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 누적 주행거리 1만 km 혹은 6개월 주기로 교체해 줘야 하는 에어컨 필터는 교체 시기가 한참 지났을 경우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다. 만약 에어컨 필터를 교체했는데도 악취가 난다면 에어컨 벤트를 분리하고 순환 계통 청소까지 해줘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 역시 계절이 바뀌면 점검해 줘야 한다. 기온에 따라 공기의 밀도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공기압이 자연스레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길, 빙판길 등에서 지면과의 마찰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공기압을 낮춰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봄에 접어든 뒤에도 이를 유지하면 타이어 마모가 촉진될 수 있다. 심하면 높아진 마찰로 인해 타이어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혹시나 자신의 차에서 이러한 냄새가 난다면 타이어 공기압부터 확인하는 게 좋을 것이다.

냉각수 탱크 / 사진 출처 = “Reddit”
엔진오일 누유 흔적 / 사진 출처 = “클리앙”

생각보다 치명적인 ‘단내’
기름 냄새는 즉각 점검 필요

차에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어딘가에 음료나 사탕을 쏟았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각수 유출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 부동액을 구성하는 화학 성분은 증발할 때 단내를 유발하는데, 인체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냉각수 부족으로 엔진 과열, 차량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정비소에 들러 냉각 계통에 누수는 없는지 점검받는 것이 권장된다.

반대로 기름 냄새가 난다면 오일 혹은 연료 계통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엔진룸 하부에 엔진오일이 새지는 않는지, 잔량은 적절한지 확인해 보고 엔진룸 누유가 없음에도 기름 냄새가 난다면 연료 탱크 및 연료 공급 라인의 문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연료 계통의 누유라면 최악의 경우 차량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점검을 요한다.

기아 방문 점검 서비스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중고차 시장 / 사진 출처 = “헤이맨”

악취는 운전자 건강에도 악영향
중고차 구매 시에도 꼼꼼히 따져야

냄새를 통해 알 수 있는 차량의 이상 징후를 단순 청결 문제로 착각하고 방치하면 차량과 운전자 모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동차 정비에 관해 해박하지 않거나 직접 점검할 여유가 없다면 방문 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매 시에도 냄새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고차 거래가 활발한 봄에는 침수차량 여부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침수 사실을 둔갑하고 내놓은 매물일지라도 물을 잘 흡수하는 자동차 내장재의 특성상 어떻게든 악취가 남게 된다. 이외에도 전 차주가 운행하며 적절히 관리하지 못해 실내에 밴 악취도 세차 정도의 작업으로 제거하기는 쉽지 않으니 애초에 악취가 없는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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