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회장
BMW 전기차, i7 선택했다?
13년 ‘협력의 상징’ 나타내
매년 자동차 시장 쏟아지는 ‘회장님 차’로 인해 국내 각 대기업 총수들의 애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차량을 타게 될 때 ‘성공’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붙기 때문인데, 지난해 삼성그룹의 이재용 회장이 선택한 모델이 알려지며 국내 자동차 업계에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이 고른 차량이 다름 아닌 BMW가 브랜드 운명을 걸고 개발한 BMW 7시리즈의 순수 전기차 모델 ‘i7’이었던 것. 이로써 BMW 7시리즈는 최대 라이벌이라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인 EQS를 상대로 구긴 자존심을 편 셈인데, 과연 어떤 BMW i7의 어떤 점이 이재용 회장을 반하게 했는지 알아보자.
다른 BMW 모델들과
차별화 둔 i7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된 BMW i7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곤 하지만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여기에 굵어진 선과 명암은 바라보는 순간 위압감까지 느껴진다.
전 세대 롱 휠베이스 모델보다 길이는 130mm, 너비 50mm, 높이 65mm가 증가해 덩치를 더 키웠는데, 앞쪽 주간 주행등에서 뒤쪽 라이트까지 이어지는 숄더 라인은 BMW의 다른 모델들과도 차별화된 플래그십 세단임을 말해준다. 이에 뒷모습은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는데, 양쪽 리어 램프를 이어주는 가로 조명 바를 없애고 날렵한 리어램프를 선택해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달리는 5성급 수준의 편안함
편의성 제공까지 더했다
그렇다면 내부 모습은 어떨까. 실내는 이것이 럭셔리한 최신형 플래그십 세단이란 걸 인식시켜주듯 최첨단 기술을 탑재했는데, 가장 공들인 부분은 2열이다. 뒷좌석에 적용된 ‘BMW 시어터 스크린’은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와 32:0 비율의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구성하고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OTT 플랫폼이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직접 구동이 가능하고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특히 HDMI 연결을 통한 외부기기 콘텐츠 재생도 가능함에 따라 차량을 마치 달리는 회의실로 활용해 볼 수도 있다. 회장님 차에 빠질 수 없는 안락함과 편안한 승차감까지 빼놓지 않았다.
국내 1호 주인공은 이재용 회장
BMW CEO가 직접 전달
이처럼 이재용 회장이 BMW i7을 선택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삼성이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13년간 협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 이재용 회장은 협력 초기 단계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함에 따른 양가 간 전기차 협력 강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에 2013년 출시된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를 비롯한 i8, IX, i4 등에 삼성이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됐다. 105.7kWh 고전압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438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데, 이번 BMW i7에도 역시 삼성의 배터리를 달고 출시됐다. 국내 출고식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이재용 회장에 1호 차량을 전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