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에도 웃돈 붙는 미국
지난달 상황 충격적이다
국산차에 웃돈 최고치 붙어
지난 2022년은 신차와 중고차 모두 전례 없는 수준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해였다. 신차 출고 기간은 6개월~1년이 기본이었으며,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자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을 역전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졌었다. 하지만 적어도 신차 가격에 웃돈이 붙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상황이 많이 다른 듯하다. 미국에서는 신차의 경우에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딜러사에서 웃돈을 붙여 판매한다. 그래도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보다 국산차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러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며 곳곳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만 27.5% 달해
포르쉐 타이칸보다 높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자동차 분석 업체 아이시카즈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2월 신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GV70에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었다”라고 보도했다. GV70의 미국 판매 가격은 4만 4,299달러(약 5,803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무려 27.5% 높은 5만 6,476달러(약 7,398만 원)에 판매되었다. 딜러사가 1만 2,177달러(약 1,595만 원)에 달하는 웃돈을 붙였음에도 수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한편 지프 랭글러는 23.9%, 메르세데스-벤츠 GLB는 22.9%, 포르쉐 타이칸은 22.7%, 렉서스 RX350h는 20.3%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제네시스 GV80도 평균 21%에 달하는 웃돈이 붙었다. GV70에 붙은 프리미엄이 포르쉐 타이칸보다 높았던 셈이다. 지난달 GV70의 판매량은 1,7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1,241대가 팔린 GV80은 증가 폭이 51%에 달했다.
지난달 역대 최고 판매량 기록
IRA에도 타격 없는 전기차 인기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2015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성공적으로 안착해 현대차 전반의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대중차 시장에서는 이미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작년 말부터 고금리 여파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량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역대 최고 실적인 12만 2,111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며 판매 순위는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 스텔란티스 그룹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심지어 작년 8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해 북미에서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음에도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현대차의 상품성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작년 인피니티 제쳤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도전한 프리미엄 브랜드 진출 역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네시스의 작년 미국 시장 판매량은 5만 6,410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4만 6,619대를 판매한 닛산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제치기까지 했다. 올해는 해외 판매량 20만 대를 돌파해 누적 100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요즘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현대기아차 엄청 많이 보이고 중산층 이상 사는 동네에는 현대기아차만 세 대 있는 집도 있음”, “제네시스 GV80은 타이거 우즈 사고 이후로 확실히 떡상한 듯”, “근데 국내에서는 왜 그 모양이냐?“, “잘 팔리는 건 그렇다 치는데 웃돈을 줘 가면서까지 산다고?”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진정한 기자십니다 누가 기레기라고 하는지 참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