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해제 후 개인택시 증가
운행효율만 악화된 택시 업계
택시 통금까지 생겨나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는 ‘심야 택시난’ 해소를 위해 전국 33개 지자체의 택시 부제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이를 통해 택시 기사들의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도 했는데, 현실은 정반대의 결과로 흘러가고 있다.
한 택시 기사는 ‘부제 해제’ 후 생활고가 더욱 심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하루에도 수천 대에 달하는 개인택시가 쏟아져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초 택시 요금이 5년 만에 인상되면서 시민들의 택시 이용을 꺼리는 현상이 악화됐다는 업계 입장이다.
종일 일해도 최저시급
사납금 채우기도 막막
6년 차에 접어든 A법인 소속의 택시 기사는 부제 해제로 수익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사납금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5만 원의 수익을 가져갔으나, 올해에는 하루 10시간을 일해도 3만 원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연료비라도 아끼자는 생각에 시내 주행을 포기한 뒤 택시 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역시 “부제 해제 후 하루에 15시간씩 일해도 회사에 낼 운송 수익금 13만 원을 채우지 못하는 날이 수두룩하다”며 “25일 만근을 해도 월급으로 120만 원밖에 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콜 경쟁이 심해지자 일각에서는 부제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중교통 막차 끊기기 전
모임 끝내려는 시민들
이처럼 부제 해제가 오히려 택시 기사를 옥죄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큰 폭으로 인상된 택시 요금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택시 이용을 꺼리는 현상도 눈에 쉽게 띈다. 서울 지역은 심야 할증까지 더해지면 요금이 약 두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를 두고 ‘택시 통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는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막차가 끊기기 전 모임을 마치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곧 택시 이용자 수 감소로 이어지게 된 것. 반면 부제가 풀린 개인택시의 하루 평균 운행 수입은 13%가량 늘어 법인 택시 업계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분간 부제 재도입 어려워
네티즌들의 싸늘한 반응
한편 이 같은 상황에 서울시가 가장 먼저 요금 인상 등의 영향을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부제 재도입 심의를 국토부에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부제 재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을 뿐더러 서울시의 심의 신청도 기간이 지나 당분간은 어렵다고 밝힌 것.
이를 본 네티즌들은 “스스로 판 무덤 누굴 탓하냐”, “시민들 생각 안 하고 30~40%씩 요금 올려놓고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네”, “승차 거부는 여전하던데…”, “이제야 이건 아니다 싶었나 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자업자득!
이러니 기레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