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골절인데 혈흔은 소량
모포에 감싸 옮긴 정황
범행 은폐 가능성 열어둬

사진 출처 = ‘뉴스1’

지난 8일 육군 제8군단 1산악여단 소속 부사관 A씨가 새벽시간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을 운전하다 굴다리 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차량의 상태는 당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었는데, 뒷바퀴가 들린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A씨는 골절상을 입었고 조수석에 탔던 아내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해당 사고를 조사하던 경찰이 CCTV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한 것. 이에 수사 방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는데, 과연 경찰은 CCTV에서 무엇을 발견한 것인지 알아보자.

사진 출처 = ‘뉴스1’
사진 출처 = ‘강원도소방본부’

졸음운전이라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졸음도 음주도 아냐

군 당국과 경찰은 A씨가 사고 발생 직후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은 A씨의 자택 주변부터 사고 지점까지의 CCTV를 분석했는데, 조사를 해보니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

사고 직전 A씨 차량이 사고 지점 주변을 여러 차례 맴도는 정황이 포착된 것인데, 졸음운전을 했다는 A씨의 주장과 달리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숨진 B씨는 발목뼈가 피부를 뚫고 나올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현장에선 소량의 혈흔만 발견됐다.

사진 출처 = ‘KBS뉴스’
사진 출처 = ‘MBC뉴스’

CCTV 속 수상한 모포
추가 범행 의심한 경찰

이 같은 정황에 경찰은 B씨가 이미 숨진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던 중 결정적인 증거가 확인된 것. 경찰은 사고 장소와 떨어진 장소에서 A씨가 모포에 감싸진 상태로 누워있는 B씨를 끌고 차량 조수석에 싣는 모습을 발견했다.

또한 수사 당국은 B씨가 갈비뼈 골절상을 입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검시 과정에서 발목 골절상 외에 뚜렷한 외상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사 소견서에는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었다. 다만 A씨로 인한 부상인지 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던 중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보다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진 출처 = ‘KBS뉴스’
사진 출처 = ‘뉴스1’

정밀 부검 진행할 계획
군사경찰과 합동수사

이처럼 경찰은 교통사고로 위장한 A씨의 범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한 상태다. A씨가 군 소속인 점을 통해 군사경찰과 합동수사할 방침인데,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 CCTV로 조사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 추가 정밀 부검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 소속 부대 관계자 역시 “해당 사고 운전자가 소속 부사관이기 때문에 신병은 확보한 상태다”며 “민간경찰과 군사경찰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서 A씨에 대한 추후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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