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세 방어
외장 색상 영향 커
색상별 감가율은?

현대 코나 / 사진 출처 = “클리앙”

신차를 구매하기에 앞서 원하는 옵션을 고르는 것만큼 설레는 순간이 없을 것이다. 휠 디자인을 비롯한 디자인 옵션, 편의/안전 사양은 추가하는 즉시 차량 가격이 올라가지만 외장 색상은 일부 유료 색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차량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취향의 영역이기도 한 만큼 더욱 깊은 고민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외장 색상은 단순히 개인 취향을 넘어 향후 중고차로 판매할 때 가격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신차를 출고해 폐차할 때까지 운행하는 소비자들보단 몇 년 타다가 중고로 매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감가상각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색상이 중고차 시세 방어에 가장 유리할까?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아이씨카(iseecars.com)’는 최근 3년 된 중고차 65만 대의 차종 및 색상에 따른 감가상각을 분석했다.

현대 벨로스터 / 사진 출처 = “Wikipedia”
현대 쏘나타 N 라인 / 사진 출처 = “Wikipedia”

노란색이 가장 유리
무채색 계열은 무난

먼저 색상에 따른 감가상각을 살펴보았다. 아이씨카 경영 분석 담당자 ‘칼 브루어’는 노란색 차량이 평균치보다 약 30% 적은 감가상각을 보인다고 밝혔다. 신차 구입 시 노란색은 인기 없는 색상 중 하나지만 소형차, 스포츠카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가 부각됐다.

흰색, 검은색, 은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색상도 인기가 많으며 평균 수준의 감가상각을 보였다. 브루어는 “소비자 상당수는 자신의 취향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색을 선택한다”라며 “무채색의 경우 중고차 판매 시 큰 도움도, 악영향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프 랭글러 / 사진 출처 = “Brent Brown Toyota”
쌍용 렉스턴 스포츠 / 사진 출처 = “엔카닷컴”

차종에 따라서도 달라
의외의 검은색 세단 감가

차종에 따라서도 인기 있는 색상의 분포가 다르게 나타났다. 노란색 SUV의 경우 3년이 지나도 평균을 상회하는 가치를 유지하는 등 시세 방어율이 좋았으며 녹색과 주황색도 감가상각이 낮았다. 반면 갈색은 가장 불리한 감가상각을 보였다. 브루어는 “지프 랭글러와 같은 정통 SUV는 노란색이 대다수며 3년 후에도 만족스러운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픽업트럭은 베이지색이 시세 방어에 가장 유리하며 녹색의 감가상각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에 픽업트럭 자체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타 차종에 비해 감가상각이 낮은 편인데, 베이지색은 특히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 세단은 의외로 보라색이 가장 높은 가치를 유지했으며 검은색의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져 있었다. 브루어는 “소비자 취향이 보수적인 세단도 보라색과 빨간색 등 유채색이 우위를 점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 / 사진 출처 = “Pinterest”
기아 카니발

색상 상관없는 차종도
신차 구매 시 신중해야

한편 쿠페는 대부분 색상의 감가상각이 평균보다 낮았다. 판매량 자체가 많지 않으며 주로 마니아들이 소유한다는 특성 때문에 렌터카보다는 직접 소유하는 오너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색상에 크게 상관없이 평균보다 낮은 감가상각을 보이며 그나마 오렌지색의 평균 시세가 가장 높다는 게 브루어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미니밴은 녹색의 감가상각이 가장 낮았으며 빨간색의 감가 폭이 가장 컸다. 브루어는 “미니밴은 주로 패밀리카로 쓰이는 만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한다”라고 덧붙였다. 위의 통계는 국내 상황과 차이점이 있지만 신차 색상 선택이 단순 취향 반영의 영역을 넘어서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차 판매량에서 비중이 낮은 색상이 중고차 시세에도 불리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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