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패널 간 단차
너무 커서 거슬린다면?
직접 조정할 방법 있어

자동차 외판은 차체 형상 및 도어 개수에 따라 10개 안팎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양쪽 앞 펜더와 쿼터 패널, 루프, 보닛, 트렁크, 각 도어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들 패널 사이에는 약간씩의 틈, ‘단차’가 존재한다. 주행 중인 자동차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차체가 미세하게 변형되는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패널 간 접촉, 도어와 트렁크 등 여닫히는 패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촉을 막기 위해 일정한 단차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단차가 지나치게 크거나 좌우 대칭이 맞지 않을 경우, 차체의 형상에 어긋나는 단차가 발견된다면 여간 거슬리는 일이 아니다. 신차 출고 시 심각한 단차가 발견되어 인수 거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사고 수리를 맡긴 후 없던 단차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에는 트렁크와 보닛의 단차를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의외로 아무 도구도 필요 없으며 누구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작업이다.

오버슬램 범퍼

보닛, 트렁크의 오버슬램 범퍼
돌리기만 해도 단차 달라져

보닛과 트렁크에는 ‘오버슬램 범퍼(Overslam Bumper)’라는 동그란 고무 부품이 기본적으로 장착된다. 오버슬램 범퍼는 보닛이나 트렁크를 실수로 세게 닫았을 경우 차체와 접촉해 긁히거나 찌그러지는 일이 없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오버슬램 범퍼를 손보는 것만으로도 트렁크와 보닛의 단차 문제를 웬만큼 잡을 수 있다.

오버슬램 범퍼가 장착되는 패널에는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을 뿐이지만 오버슬램 범퍼 측면에 나사산이 파여 있다. 따라서 오버슬램 범퍼를 한 방향으로 돌리면 나사처럼 들어가거나 돌출된다.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볼트, 너트와 마찬가지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들어가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사진 출처 = “클리앙”
노화된 엔진룸 오버슬램 범퍼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차검정TV”

매년 점검해 주는 것도 좋아
노화 시 새 부품으로 교체

트렁크 한쪽이 리어 쿼터 패널보다 높게 올라와 있다면 오버슬램 범퍼를 조금씩 조이고 트렁크를 닫아 확인하기를 반복해 보자. 반대로 트렁크가 지나치게 안쪽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오버슬램 범퍼를 풀어주면 된다. 비록 단차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트렁크를 여닫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정비 업소에 맡겨 비싼 인건비를 지불하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적은 품이다. 보닛 역시 마찬가지로 조정하면 된다.

만약 당장 별도의 조절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하더라도 단차에 신경 쓰는 타입이라면 매년 한 번쯤은 점검해 주는 게 좋다. 상기한 대로 차체는 주행 조건, 세월에 따라 미세하게 변형될 수 있으며 고무 부품인 오버슬램 범퍼 역시 탄성의 저하에 따라 단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오버슬램 범퍼가 노화되어 크랙이 보인다면 새 부품으로 바꿔주는 걸 권장한다.

사진 출처 = “루리웹”
앞문 힌지 / 사진 출처 = “뽐뿌”

힌지 단차는 정비소 들러야
사고 수리 후에도 점검 필수

한편 오버슬램 범퍼를 아무리 조절해도 단차가 완벽하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는 트렁크와 보닛, 도어 모두 해당하는 힌지 위치의 문제로, 차주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단차를 더 키울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수리비가 들더라도 정비 업소를 방문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힌지에서 발생한 단차는 사고로 인해 수리를 맡겼다가 단차 보정 없이 출고된 케이스가 많으니 수리 후 출고되는 단계에서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대 차주가 몰래 오버슬램 범퍼를 극단적으로 조정하고 사고 때문에 차체가 손상됐다며 거액의 수리비를 요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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