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자율주행 고도화
레벨 4 대비한 신기술 개발
페달이 알아서 숨는다고?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출시될 제네시스 G90 연식변경 모델에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을 최초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레벨 4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기술 학회(SAE) 기준 레벨 0부터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되는 자율주행 단계 중 레벨 3와 레벨 4의 차이는 크다.

레벨 3는 차량이 운전 조작을 대부분 제어하지만 시스템이 개입을 요청하면 운전자는 언제든 차량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레벨 4는 완전 자율주행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비상시 대처까지 모두 차량 자체적으로 시행한다. 따라서 레벨 4 자율주행이 작동하는 동안 스티어링 휠, 페달 등을 다룰 일이 없다. 이에 현대차는 페달을 숨길 수 있는 기능을 특허 신청해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안전성을 우려하는 등 엇갈리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AMG 원의 개별 조정 가능한 페달 / 사진 출처 = “Top Gear”
현대차의 슬라이딩 페달 상상도 / 사진 출처 = “CarBuzz”

기존 슬라이딩 페달과 달라
운전석 탑승자 발 공간 확보

외신 카버즈(Car Buzz)의 6일(미국 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이 작동하는 동안 좌우로 이동해 숨을 수 있는 페달에 대한 특허를 제출했다. 해당 특허는 지난 2021년 한국 특허청(KIPO)에 출원된 바 있으나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된 건 최근 일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슬라이딩 페달은 기존 양산차에도 적용된 바 있다. 다만 시트 위치가 고정되어 페달, 스티어링 휠을 움직여 운전 자세를 맞춰야 하는 일부 슈퍼카에 적용된 장치로, 자율주행과 무관하고 앞뒤로만 움직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현대차가 개발한 슬라이딩 페달은 자율주행 작동 시 운전석 탑승객의 발이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옆으로 비켜나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게 주목적이다.

현대차 슬라이딩 페달 특허 개념도 / 사진 출처 = “USPTO”
현대차 슬라이딩 페달 특허 개념도 / 사진 출처 = “USPTO”

페달 위치 미세 조정도 가능
의외로 안전 때문에 개발됐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활성화되어있는 동안 운전자는 발 위치를 자유롭게 둘 수 있으며 직접 운전 모드로 변환되면 페달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간의 거리를 조절하거나 운전자가 더욱 편한 위치로 조절할 수도 있으며,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 모두 제어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을 사용할 경우 브레이크 페달만 숨기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가 이러한 첨단 사양을 개발한 이유는 의외로 편의성이 아니라 안전 때문이다.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은 달리는 차에서 운전석 탑승자가 휴대폰을 보거나 잠에 들어도 문제가 없다. 다만 잠든 운전자가 뒤척이던 중 의도치 않게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자율주행 시스템 작동 중 페달을 밟았을 때 신호를 무시하도록 만들기에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입할 여지를 없애버리는 꼴이 된다. 결국 발이 닿을 수 없는 것으로 페달을 치워버리는 게 현대차가 낸 최선의 결론이었다.

현대 아이오닉 5 페달 / 사진 출처 = “클리앙”
현대 아이오닉 5 자율주행 테스트카

상용화까지 시간 걸릴 듯
엇갈리는 네티즌 반응

현대차의 슬라이딩 페달은 당분간 양산차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로틀 페달은 전기 신호로 작동하는 ‘스로틀 바이 와이어’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브레이크는 아직 기계식 연결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역시 전기 신호로 작동하는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연구가 한창이지만 아직 양산 단계에 접어들지는 않았다.

한편 네티즌들은 “좌우 위치 미세 조절도 된다는 건 마음에 든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 볼 일은 없을 듯”, “갑자기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찰나의 순간이 골든 타임일 텐데 페달이 돌아오면서 지연되는 시간은 어떻게 할 거?”, “현대차라면 오작동으로 브레이크 페달 위치에 가속 페달이 와서 신개념 급발진 일으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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